주식매매체결시스템의 고장으로 오전내내 주식시장이 열리지 못해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주문호가를 받아 거래를 성립시켜주는
증권거래소의 매매체결시스템이 개장전인 오전 7시30분께 장애를 일으켜
오전장의 주식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그동안 주문폭주나 정전방지시스템등의 고장으로 매매주문을 전달하는
공동온라인에 장애가 발생한 적은 있으나 매매체결시스템 장애로 오전장
전체가 열리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식매매체결시스템은 이날 오전 12시께 정상화돼 오전장이 오후로 밀려
열리는 등 하루시장시간은 채웠으나 이날 오전에 매매에 참여하려는
증권투자자들이 제때에 시장에 참여를 하지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번 사고로 오전동안 거래되지 못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최근 5일간의
평균치를 감안할 때 1,500만주와 3,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날 사고는 개장을 준비하고 있던 시스템운영 전산직원들이 오전
7시30분경 모든 종목의 전일대비 상한가 하한가 가격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매매체결시스템을 오작동, 장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시스템이 고장날 경우 백업시스템이 즉시 가동에 들어가도록
돼있으나 이날 사고에서는 이마저도 제때에 운영되지 않아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

주식시장이 마감된 이후에도 증권거래소와 증권전산 관계자들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지 못해 향후 이와 유사한 사고가 일어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식매매체결 시스템장애로 오전장은 12시부터 오후2시까지 오후장은
2시30분부터 4시30분으로 평소보다 2시간이상 지연됐다.

<< 전산장애 일지 >>

<>95년 2월20일 : 시설노후에 따른 고장으로 공동온라인 시스템 장애발생
<>95년 4월8일 : 통신제어기 이상으로 일부 단말기 가동중단
<>95년 11월17일 : 매매체결시스템이 원인불명으로 가동중단
<>95년 12월7일 : 무정전 시스템 고장으로 공동온라인 시스템 장애발생
<>96년 3월12일 : 주택은행 신주상장에 따른 주문 폭주로 공동온라인
장애발생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