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에 외국모델이 몰려온다.

우리나라 패션쇼나 의류카탈로그에 외국모델이 등장한 것은 길게 잡아
20년전부터.

대부분 백인들인 이들의 가장 큰 무기는 우리나라 모델보다 월등한
체격조건이었다.

우리 모델들의 체형이 크게 나아진 최근에도 라이선스나 직수입브랜드의
런칭쇼에서는 외국모델을 내세운다.

패션쇼기획전문사인 모델센터의 도신우회장은 "언더웨어 패션쇼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모델들이 나서기를 싫어해 어쩔수 없이 외국모델을
쓴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열렸던 "코오롱 르페" "트라이엄프" 쇼의 모델은
80%이상이 서양인.

근래에는 서양모델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동양계 외국인들도 대거
등장, 눈길을 끈다.

TV 잡지광고나 카탈로그에서는 일본모델의 활약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엘칸토의 캐주얼구두 "무크" 대현의 캐주얼웨어
"나이스클랍" 이랜드의 진의류 "빅존".

"무크"는 맘보리듬에 맞춰 귀엽게 춤추는 모델 도시코 하세가와를 내세운
TV광고로 눈길을 끌었다.

대현의 "나이스클랍"은 일본브랜드를 도입하면서 현지전속모델 메쿠로
마키를 그대로 쓴 경우.

"빅존"의 모델은 우리나라 광고기획사"리드"가 "논노" 등 일본패션지에서
선정한 몇명을 대상으로 현지 코디네이터가 섭외해 결정됐다.

미키 나카자와 등 2명이 올해의 전속모델.

지난해10월 부산에서 열린 SIFF(한국패션협주최) 95행사에서는 일본업체
"클리시에"가 참가하면서 일본인모델 10여명이 쇼무대에 섰다.

또 지난 4월30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던 KFDA(대한복식
디자이너협회) 96추동컬렉션에서는 4명의 중국모델이 무대에 기용됐다.

쇼진행을 맡은 모델라인의 문청자씨는 "우메이는 27일 문여는 모델라인
중국 대련지사의 합작파트너"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