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남해안의 뱃길을 잇는 연안항로에서 30여년만에 재래식 여객선이
완전히 사라지고 쾌속선으로 대체된다.

16일 부산지방해운항만청에 따르면 오는18일 부산을 기점으로 거제도
통영 여수등 남해안 항로를 운항중인 10척의 연안여객선중 마지막 남은
재래식 여객선 한려1호(1백97t, 정원 2백42명)가 쾌속선 "바람따라호"
(1백41t, 정원 1백94명)로 대체된다는 것.

한려1호는 속도가 17노트(시속 30.8km)로 부산에서 거제도 옥포까지
가는데 1시간35분이나 걸렸으나 "바람따라호"는 32노트(시속 57.9km)로
5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로써 지난 60년대초 부산-여수간에 처음으로 연안여객선이 운항을
시작한지 30여년만에 재래식 여객선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또 최근 조선기술의 발달에 따라 40노트 이상의 초쾌속선이 등장하면서
지난80년대에 대체된 쾌속선들도 오는2000년까지 모두 초쾌속선으로 바뀔
예정이어서 21세기에는 부산에서 남해안 전지역을 1시간안에 갈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미 지난90년 영광2호가 처음으로 초쾌속선으로 대체된 데 이어
로얄페리호 데모크라시호 뉴아카디아호등 4척의 초쾌속선이 운항중이다.

< 부산 = 김문권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