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디우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은 식량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전세계에서 심각한 분쟁과 폭력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14일
경고했다.

디우프 총장은 이날 서사모아 수도 아피아에서 열린 FAO 아시아
태평양지역회의의 개막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세기들어 식량문제의 규모나 성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면서
"식량문제가 더 이상 악화되기전에 전세계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
FAO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우프 총장은 전세계적으로 1인당 경작면적이 계속 줄고있는 반면
세계인구는 상대적으로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각국의 경제개발위주정책이 식량자원을 파괴시켜 심각한 상황을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또 농산물의 자유교역을 촉진하는 우루과이라운드에 대해 "소농과
빈농들이 농업을 떠나게 만듬으로써 결국 식량난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FAO는 전세계 인구중 8억여명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려 있고, 이 가운데
5세이하 어린이가 약 2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