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단순한 기계장치가 아닙니다.

시계를 착용하고있는 사람의 감정과 개성을 드러내는 시각 커뮤니케이션
(Visual Communication)통로입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오메가 "콘스텔레이션"의 디자이너이자 삼성시계의
고문으로 "롤라이"시리즈 디자인을 담당한 피에르 앙드레 앨런씨는
시계디자인에는 철학과 혼이 담겨야한다고 강조했다.

앨런씨는 단순히 시계의 외형을 만든 단계에만 참여한 것이 아니라
롤라이시리즈의 기본컨셉에서부터 심지어는 카타로그제작까지 시계제작
전과정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 롤라이를 만들어낸 것에 자부심과 함께
삼성시계측과 강한 연대의식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앨런씨는 지난달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세계최대의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시계박람회 "바젤페어"에서 삼성 "롤라이"가 유럽을 비롯한
각지에서 몰려온 전문가들로부터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앨런씨는 특히 롤라이시리즈가운데 "인터내셔널 라인"이 명품
(Masterpiece)으로 제품의 질을 인정받은 것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디자인이 시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유능한 세일즈맨이라면 고객에게 자신의 감정을 잘 표출해 마음을
사로잡아야한다.

시계는 잠잘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착용하고있는 제2의 피부면서 자기의
개성을 나타내는 몇 안되는 중요한 소품이다.

롤라이 시리즈 디자인 과정에서 시계가 감정표출의 통로라는 개념이
떠난 적이 없었다"

-디자인과정에서 참조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롤라이는 원래 유럽에서
아주 잘 알려진 카메라브랜드다.

카메라의 렌즈가 양면 볼록렌즈라는 점에서 착안, 롤라이에 세계 최초로
양면 볼록 사파이어렌즈를 장착했다"

-롤라이가 비교적 고가제품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롤라이시리즈는 몇 개의 개별 브랜드로 되어있고 가격도 다양하다.

다만 "인터내셔널 라인"같은 고급 명품은 하나의 예술품으로서
롤라이시리즈 전체의 이미지를 대변해주고있다고 본다.

-앞으로 삼성과의 업무 계획은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삼성시계측과 대단히 중대한 프로젝트를
새로 계획하고있다.

톱매니저인 이대원부회장이 시계에 대해 엄청난 열정과 식견을 갖고있어
삼성과 일하는 것이 즐겁다.

삼성과의 인연이 계속되기를 희망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