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서울대 의대 정신과 교수>

알콜 중독은 매일 상당량의 술을 마시지 않으면 일을 할수 없는 것이다.

이밖에 정기적으로 주말에만 만취하는 것, 한동안 술이 뜸하다가도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수주 동안 만취상태에 드는 것도 포함된다.

어쨌든 음주 형태와 행동이 가정불화와 직업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알콜중독으로 본다.

알콜 중독의 간단한 판명기준으로 "CAGE 시스템"이 있다.

<>술을 끊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가 (Cut down)
<>음주 태도로 인해서 싫은 소리를 듣지 않는가 (Annoying)
<>음주 습관 때문에 죄책감을 느껴 본적이 있는가 (Guilty)
<>해장술을 먹은 적이 있는가 (Eyeopener)

이가운데 3개항목 이상에 "네"라는 대답을 한다면 정신과 의사를 꼭
찾아봐야 하고 2개 정도면 음주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알콜중독 증세에는 우선 30, 40대에서 술을 끊거나 술을 마시게 되면
의식이 혼탁해지고 헛것을 보고 안절부절 못하고 식은 땀을 흘리며 손을
떠는 정신섬망증세가 있다.

환청이 들리는 알콜환각증이 있으나 수일내에 호전되며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알콜이 치매를 초래하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만 만성알콜중독자는
뇌실이 커지고 뇌실질이 위축되며 기억 판단력 지능저하 등의 후유증으로
치매가 나타날수 있다는 설명이 제기되고 있다.

기억장애증후군으로 "코르사코프증후군"이란게 있다.

금방 한이야기를 기억못하고 몇분후에 다시 물어보며 기억이 결손된
부문의 이야기를 꾸며대는 작화증을 갖는다.

이밖에 우울증,책임감없고 이기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며 만성질환자의
6~20%가 자살로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술을 애용하고 주정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알콜중독자가
상당히 적은 것으로 생각돼왔다.

음주습관에 대한 관용적인 태도때문에 그같은 생각을 가진 것이지
서구적인 관점에서 결코 적다고 할수 없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술을 마셔서는 안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