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곡물과 원유의 가격이 금년말까지 비슷한 추세
로 오를 경우 생산자물가를 0.55%포인트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는것으로 분
석됐다.

10일 대우경제연구소가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분석한 "최근의 국제곡물과
원유가격 상승이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올해 국제 원자재가
격의 상승으로 생산자물가는 지난해의 상승률 3%는 물론 올해 전망치 2.9%
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를 분야별로 보면 밀의 경우 시카고 곡물시장에서 지난 4월중 부셸
당 5백94.61달러를 기록하면서 올들어 4월까지 작년동기대비 상승률이 46.
4%에 달했다.

따라서 연말까지 이같은 추세가 지속,올 한해동안 밀값이 이 수준으로 상
승한다면 생산자물가를 약 0.12%포인트 상승시키게 된다.

또 대두는 지난 4월중 부셸당 7백91.60센트에 달해 올들어 4월까지 작년
동기대비 32.4% 올랐으며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생산자물가를 0.03%포
인트 끌어올리는것으로 분석됐다.

대우경제연구소는 밀과 콩보다도 원자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큰 원유
의 가격상승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고 밝혔다.

원유는 지난해 12월 뉴욕현물시장에서 배럴당 평균 19.02달러(서부텍사스
중질유기준)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 4월에는 23.24달러로 22.0% 상승했으며
올들어 1월부터 4월까지는 8.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원유의 상승세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생산자물가는 약 0.40%포인
트 끌어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경제연구소 한진수연구위원은 생산자물가가 올들어 1월과 2월에 각각
작년동월대비 3.5%,3.7% 올랐으며 3월과 4월에는 각각 2.2%,2.0%로 안정됐
으나 지난해 4월 생산자물가가 큰폭으로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생산자물가
가 안정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위원은 이같은 생산자물가의 상승으로 기업의 원가부담이 가중되면 소
비자물가에 이를 전가시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제원자재가격의 폭등으로
물가불안이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