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영국의 북해산 가스를 유럽대륙에 수출하기 위한 첫 파이프라인이
건설된다.

7일 파이프라인 건설 운영회사인 영 인터코넥터사에 따르면 영국등 유럽과
미국의 석유회사 9개사는 5억파운드(7억5천5백만달러)를 들여 올 가을 영국
잉글랜드동부 백톤과 벨기에 연안 지브랙을 연결하는 2백40km의 가스파이프
라인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98년4월 완공돼 같은해 10월부터 유럽전체수요의 10%정도
인 연간 2백억입방m의 가스를 수출하게 된다.

이 사업에는 영국 브리티시 가스가 40%를 출자하고 같은 영국의 브리티시
피트롤리엄(BP) 미 코노코, 프랑스 엘프, 러시아의 가즈프롬등도 자본참가
한다.

북해에서는 영국이 추진하고 있는 가스시장 자유화를 앞두고 가스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공급과잉으로 가스현물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 독일등에서는 가스를 조달하는 가스회사가 대부분 독점적으로
국내에 공급을 담당하고 있어 영국에 비해 산업용가스의 경우 가격이 두배
정도로 비싼 실정이다.

따라서 영국산 저가 가스의 유입이 유럽국가들의 독점적 시장구조를 전환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터키도 이날 카스피해의 석유를 바쿠에서 지중해연안의 제이한으로
운송하기 위한 파이프라인건설을 금융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