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3일 내.외국인 투자가를 대상으로 선물시장이 개설될 예정이다.

정부의 비교적 엄격한 내.외국인 투자제한 방침에 따라 초기에 외국인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축적된 선진 거래기법을 다양하게 접함으로써 국내
선물시장, 나아가서는 한국 유가증권시장이 일보전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내에도 그간 시카고 등지의 해외선물연수및 투자를 통하여 숙련된
인력및 투자기법이 부분적으로 축적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인이 주체가 된 시장에서 외국 전문투자가와 경쟁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시장에 임하는 투자가들의 자세가 남다르다 하겠다.

한편 선물시장에 투자하게 될 외국투자가의 경우 거래량및 거래량 회전율의
측면에서 국내투자가에 비해 훨씬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성패여부는 무엇보다도 참여자의 폭 및 거래량에 달려 있다.

외국투자자금의 유입은 유동성의 확대를 초래하여 선물시장의 성공적인
개설에 큰 도움이 된다.

물론 부정적인 영향도 무시할수 없다.

예를 들면 현물과 선물의 포지션을 동시에 취함으로써 외국인들은 무위험
수익을 올릴수 있다.

국내외 금리차가 리보보다 5~6% 높은 점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의 거래비용
및 부수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아무런 위험부담 없이 수익을 올릴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또 선물거래에 관한한 상당한 노하우가 있는 외국투자가들의 매매패턴을
국내투자가들이 추종하는 사태가 생길수 있다.

현물시장과 달리 거래종목이 4개밖에 없는 선물시장의 속성상 투자규모가
15%에 불과한 외국투자가들이 한국시장을 좌우할수 있으며 개방초기에
선물시장을 교란시킬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