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 대우 등 국내자동차업체들이 유럽의 디젤승용차시장을 겨냥,
현지업체들과 기술제휴를 추진하는 등 승용차용 디젤엔진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프랑스 푸조사로부터 배기량1천9백cc급
4실린더, 자연흡기 방식의 디젤엔진을 수입키로 하고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는 푸조의 엔진공급이 성사될 경우 내년중에 우선 준중형승용차
아반떼에 디젤엔진을 장착, 유럽시장에 내보낼 방침이다.

기아자동차는 오는 98년까지 수출주력차종인 세피아에 장착할 디젤엔진을
자체생산한다는 방침아래 유럽지역 업체들을 대상으로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기아는 독자적으로 소형 디젤엔진의 개발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미
인증을 얻은 유럽지역 업체의 기술을 도입할 경우 디젤승용차의 시판이
보다 빨라져 독자개발에 비해 오히려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오스트리아의 자동차업체 슈타이어 다임러 푸흐사에 용역을
줘 중형승용차용 디젤엔진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엔진을 오는 98년부터
새 중형차 "V-100"과 준중형 "J-100"에 장착할 예정이다.

유럽시장에서는 디젤승용차의 비중이 평균 25%에 달하고 있으나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디젤승용차 모델을 갖추지 못해 효과적인 시장공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