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당국의 특별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가들의 주식순매수 실적은
예상외로 부진했다.

9일 증권금융에 따르면 지난 8일 주식순매수분 결제자금용으로 자금지원을
요청한 증권사는 29개사였고 전체 신청규모는 362.5억원이었다.

동원증권이 94.7억을 신청해 가장 많았고 LG 75.7억원 동서 44.7억 등
이었다.

이에 반해 동부 건설 한누리살로먼증권은 한푼도 신청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주식을 순매수한뒤 자금 지원을 요청한 5개사
(대우 현대 동원 한진 고려증권)의 261.1억원을 합할 경우 증권사의 대여
신청액은 모두 623.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같은 금액은 총지원예정액 2,500억원의 24.9%에 불과한 것이다.

이와함께 대한투자신탁과 한국투자신탁은 지난 8일 각각 66억원, 44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며 증권금융에 융자를 요청했다.

국민투자신탁은 신청액이 전무했다.

투신사의 주식순매수금액은 110억원으로 전체지원 예정액 1050억원의
10.5%에 그치는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기관투자가들이 총선이후 순매수우위체제 와해사태에
따른 주가하락을 우려, 매수주문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며 "기관투자가들의
상당수는 주식보유물량을 줄여야 할 입장인데도 증권당국의 압력을 의식,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순매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