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외국인 투자한도확대를 계기로 침체에 빠졌던 주식시장이 뚜렷한
상승세로 돌아설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경기급강하에 대한 우려와 11일 총선거를 앞두고 불투명한 장세전망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한도확대에 따른 외화자금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이동통신 삼성화재등 고가우량주와
은행주등만이 선별적인 관심을 끌수 있을뿐 예전과 같은 무차별적이고
광범위한 매수세유입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한도확대시점의 경기동향과 금리및 외국의 증시동향등에
따라자금유입규모가 결정됐다고 설명한다.

지난 94년 12월 한도가 2% 늘었을 당시 외국인들은 한도확대직후 단기
간에 핵심블루칩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이내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반면 지난해 7월1일 2차한도확대(3%)때는 대세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은 지속적으로 매수강도를 높였다.

증권감독원의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2차한도확대이후 3달동안 2조
2,7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장세를 어둡게 보는 기관투자가들은 한도확대이후 계속 물량을
떠넘겼고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사건등 장외악재가 겹쳐 지난해 10월말이후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1,2차 한도확대시점의 증시상황에 비춰볼때 앞으로 증시는 외국인 자금
유입정도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도확대를계기로 5,000억원에서 1조원사이에 유입돼도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인 매도에 나서면 외화자금유입에 따른 수급개선
효과가 일시에 희석될 수 있다.

재정경제원이 한도확대를 앞두고 투신사 증권사등에 반드시 순매수를
지킬것을 지시한 것도 11일 총선을 앞두고 한도확대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려는 의지로 풀이되고있다.

이에따라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고가의 핵심우량주를
파는 대신 실적향상이 기대되는 중가권 주식을 선별적으로 매수한다는
전략을 마련해놓고있다.

한도확대를 앞두고 영업을 펼친 증권사 국제영업담당자들은 국내시장에
대한외국인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져 이번 한도확대가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후 주식시장이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경우 외국인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