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사이에 현금반환카드발행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현금반환카드는 카드사용금액에 비례해 일정금액을 소비자에게 되돌려 주는
것으로 새로운 형태의 판촉수단으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NEC는 3월부터 신용판매회사와 제휴해 현금반환카드인 ''NEC PC카드''의
발행에 나섰다.

석유 항공 자동차업계등에서 활용돼 오던 이카드가 최첨단산업인 컴퓨터
업계에까지 확산된 것이다.

현금반환카드는 현재 자동차업계에서 도요타(도요타카드) 혼다(혼다C카드)
다이하츠(다이하츠클럽카드)가 석유업계에서는 소화쉘석유(X카드)
저팬에너지(JOMO카드) 일본석유(이너카드.4월 발행 예정)등이 각각 발행하고
있다.

또 항공업계의 일본항공(JAL카드) 전일공(ANA카드)과 가전업체인 히타치
(히타치클러P+)등도 이에 가담하고 있다.

현금반환카드는 카드발행회사의 제품을 구입할 때 사용액에 비례해 현금
반환이나 할인등의 혜택을 주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일본의 대표적 신용카드인 JCB등에 가입해 신용구매 현금인출등의 기본
기능을 갖추고 있음은 물론이다.

''NEC PC카드''의 경우 신용구매액 1천엔단위로 15포인트씩(1포인트1엔)을
부여한다.

가전양판점이나 퍼스컴전문점등 카드가맹점에서 NEC제품을 살때 축적된
포인트를 활용해 최대 10만엔까지의 할인혜택을 받는다.

현금반환카드를 발행하는데는 크게 두가지의 목적이 있다.

첫째는 물론 자사제품의 판매촉진이다.

지난해 1월부터 도요타카드를 발행하고 있는 도요타자동차는 회원이 차량
판매점이나 렌트카점 일반카드가맹점에서 사용해 얻은 획득포인트만큼의
반환금액을 신차를 구입하거나 리스할 때 구좌에 직접 송금까지 해주고
있다.

도요타카드의 획득포인트는 5년간 유효하지만 지난 1년동안에만도 1천5백
구좌에 실제송금이 이뤄졌다.

평균지불액은 8천엔.

도요타측은 포인트를 축적해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현금반환이 급속히 늘 것으로 분석하면서 "판촉효과가 대단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다른 목적은 고객데이터의 축적이다.

도요타카드의 경우는 발행실적이 1백45만매에 이르는 대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도요타는 제휴하고 있는 카드회사로부터 이들회원의 방대한 구매데이터를
건네받아 마케팅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카드회사로서도 메이커의 판매망을 이용해 회원을 효율적으로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다.

카드회사들은 이미 회원이 포화상태에 달한데다 서비스내용에도 별다른
차이를 둘수 없어 고심해 오던 터이다.

다만 카드회사로서는 현금반환카드의 경우 메이커측에 높은 리베이트를
물어야 하는 단점은 있다.

도요타카드의 경우 카드회사측은 도요타에 이용금액의 1.15%를 무는등
최종적인 수입이 이용금액의 0.85%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혼다C카드 나 다이하츠클럽카드 도 메이커측에 이용금액의 1.1%정도를
물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티끌도 모이면 태산이 되는 법.

메이커의 판매촉진을 위한 현금반환카드가 카드업체들에게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해 주고 있다.

[도쿄=이봉구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