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국관광호텔업협회(KHA)가 창립됨으로써 한국관광산업도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됐다.

그동안 관광업계에서는 전체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당분간은 기존의
한국관광협회(관협)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전국관광호텔의 65%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KHA가 출범한 이상
관협은 이제 업종별협회의 중앙회로 전환이 불가피해 졌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지난 91년12월 여행업종이 관협소속에서 일반여행업협회(KATA)로 분리
독립해나간데 이어 규모 등 모든 면에서 가장 비중이 큰 호텔업종이
독립협회를 구성함으로써 관협은 사실상 종래의 기능이 유명무실하게
된 것.

이일규 KHA회장(서울가든호텔대표)은 이와관련,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항간에 알려진 것처럼 KHA가 생겼다고 해서 관협이 해체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KHA는 관협운영을 위한 보조금을 낼 용의가 있으며
새로운 관계를 정립,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회장은 "그동안 11개업종이 관협내에 함께 있었기때문에 오히려
업종간에 불만과 불협화음이 없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KHA는 호텔업의
이익대변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관광산업의 건전한 시장질서
유지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KHA를 중심으로 호텔업자들이 단합할 경우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의
만성적인 객실부족현상등을 타개하는데 긴요한 호텔신.증축에 관한
정부의 각종규제완화와 지원방안마련에 종전보다 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재 호텔업종의 가장 큰 현안인 지방소형호텔의 경영난해소및
서비스수준 향상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과 지원방안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KHA의 탄생이 관광주변여건의 변화에 따른 자연적인 추세라고
보고있다.

그런만큼 관협도 현실을 인정하고 업종별협회와의 허심탄회한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내에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 전체관광업계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