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경영실적은 올해도 주식시장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14일 은행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25개 일반은행의 주식평가손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3천억여원 증가,주식평가손규모가 지난해말
2조1천5백72억원에서 2조4천5백억여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말 8백82.9 4에서 지난13일 8백38.8
7로 44.0 7포인트 하락한데다 은행들이 주식투자규모를 오히려 늘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은행감독원은 설명했다.

은행들은 올해 신규로 발생한 주식평가손에 대해선 6월가결산과
연말결산때 새로 충당금을 쌓아야돼 그만큼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또 은감원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평가손의 30%만을 충당금으로
쌓게할지 의문이어서 은행들은 주식평가손증가규모에 따라 이익규모가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임원은 "현재 주식평가손규모가 은행수지를 얼마나
악화시킬지 따지는 것은 다소 성급하다"면서도 "주가하락은 주식평가손을
증가시키는외에 주식매매익을 감소시켜 은행수지에 마이너스효과를
줄게 분명한 만큼 올해도 주식시장이 은행수지를 좌우하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달말 현재 은행들의 주식평가손은 제일 한일은행이 3천억원대에
육박하고 있으며 상업 서울은행도 2천억원을 웃돌고 있다.

또 지난해말 각각 1천7백80억원과 1천8백99억원의 주식평가손을
기록한 조흥 외환은행도 올들어서는 2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