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은행들의 상업어음 할인실적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들의 상업어음 할인실적은 올들어 지난
2월말까지 1조4천9백73억원 감소했다.

이는 전년동기중 상업어음할인 잔액이 1천25억원 줄어든 것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은행들이 주로 중소기업을 상대로 하고 있는 상업어음 할인실적이 급
감하고 있는 것은 작년 9월부터 대기업그룹들이 중소기업에 대해 현금
결제를 실시하는등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할인대상 어음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한은은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은행들이 한은과 은행연합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새로운 중소기업 신용평가표의 평가기준을 대폭 강화해 적용하는 등 중
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에 여전히 인색해 상업어음 할인실적이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들의 상업어음 할인증가액은 작년 1월부터 8월말까지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보다 2천6백억원이 늘어났으나 대기업그룹들의 중소기업에 대
한 현금결제가 시작된 9월부터는 전년 동기보다 증가액이 줄어드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은행들의 당좌대출 증가액은 올들어 두달동안 7천3백76억원이 늘
어나 작년 동기 증가액 1조2천24억원보다 크게 둔화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