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는 말레이시아 반도체 공장 건설과 관련, 16메가D램 생산라인을
건설키로 한 당초 계획을 바꿔 64메가D램 공장을 짓는 방안을 협력사인
히타치와 협의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초 16메가D램 공장을 먼저 건설한 뒤 64메가D램
제조 공장을 세울 계획이었으나 최근 시황을 고려해 곧바로 64메가D램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LG의 이같은 계획변경을 최근 반도체 가격이 급속히 떨어지는 등
시장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세계 시장의 주력 제품인 16메가D램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질 것으로 판단,차세대 제품인 64메가D램 생산을 준비키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LG는 또 말레이시아 정부가 반도체 공장 건설에 지원키로 한 금융조건
등을 재협상하자고 제의해와 오는 7월로 예정돼 있던 공장 착공시기가
다소 늦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공장 건설과 관련,융자해주기로 한 2백50만달러의
이자율을 국제시세인 8.0% 수준으로 높여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말 4.3%의 이자율을 적용해주기로 했었다.

또 세금 면제 혜택 기간을 당초 합의했던 10년보다 대폭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히타치와 12억달러 규모를 합작 투자, 오는 7월 말레이시아 페낭에
16메가D램 생산공장을 착공할 계획이었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