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도 연극처럼 장기공연체제에 돌입한다.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김인희)는 16일부터 4월14일까지 장장 한달동안
문화예술관 서울두레 (대표 김운태)에서 "96 서울발레시어터-손수건을
준비하세요"를 공연한다.

서울발레시어터의 이번 시도는 무용의 장기공연 및 레퍼토리정착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낮동안 공장근로자를 위한 무료공연도 마련한다.

공연작은 "도시의 불빛" "카페에서" "재회" (안무 제인스전)
"마음속 깊은 곳에" (안무 로이 토비아스) "상하이의 별" (안무 김인희)
등 5편.

"도시의 불빛"은 거대한 현대사회에서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젊은이들의 방황과 열정을 스페인풍 춤과 재즈풍의 몸놀림에 담고 있다.

"카페에서"는 도시인의 삶과 젊은 연인들의 사랑을 형상화한 작품.

정열적인 탱고음악과 함께 격정적이고 관능적인 춤사위가 펼쳐진다.

"재회"는 연인의 이별과 만남을 그린 신작.

잔잔한 쇼팽의 피아노선율에 담았다.

"마음속 깊은 곳에"는 3쌍의 서로다른 사랑여정을 다룬 작품.

한창 연애중인 커플과 티격태격하는 신혼부부, 원숙한 중년부부의
모습이 1편의 수채화처럼 그려진다.

"상하이의 별"은 광복직전 상하이의 한 요정을 배경으로 독립투사와
그를 돕는 기생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틱발레.

변사의 해설과 "타향살이" "목포의 눈물" 등이 등장한다.

"도시의 불빛" "마음속 깊은 곳에" "카페에서" 등 A프로그램과
"상하이의 별" "재회" "카페에서" 등 B프로그램이 하루씩 번갈아
공연된다.

김단장은 "장기공연을 통해 대중성과 재미를 갖춘 레퍼토리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평일 오후 8시, 토 일 공휴일 오후 4.8시 (월 휴관).

문의 765-1871.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