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할인점과 대형백화점의 등장으로 기존의 상가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유사업종을 단일건물에 유치하는 대규모 테마타운이
투자가들로부터 큰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는 테마타운의 경우 불리한 입지여건을 갖췄더라도 업종전문성과
고객밀집성이 높은 등 판매경쟁력이 뛰어나 초기분양률이 20-30%를 밑도는
아파트.일반상가에 비해 테마타운은 50%를 웃들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창신동에서 건축중인 "삼우텍스플라자"는 연면적이
1만7,000평 점포수가 1,700개에 이르는 초대형상가임에도 불구, 75%의
분양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 빌딩은 동대문상권의 외곽에 위치,분양률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지만 테마선정과 상가접근성확보에 개발전략을 집중시켜 성공한 경우
이다.

동대문 의류상가내 소규모로 분산된 원단상가를 한 곳에 집중시켜 상권내
보완관계를 강화시켰으며 상가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1,500대 동시주차할 수
있는 대형주차장을 확보했다.

서울 외곽인 관악구 봉천동의 지하6층 지상23층으로 시공중인 "해태음식
백화점"의 경우도 초기분양률이 70%선을 넘어섰다.

시공사인 해태건설은 이지역에는 소규모 재래시장이 상권을 분할하는 등
중심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것에 착안, 주변에 흩어진 음식점들을 하나의
테마로 묶어 인지도를 높일수 있었다.

지하4층 지상9층 연면적 1만2,000평에 이르는 성동구 성수동의 대형
농축산물 빌딩인 "화원마트"도 65%선의 분양실적을 보여 초기분양에서
성공한 사례다.

재래시장 소형슈퍼에 이뤄지던 농수산물의 공급을 창고 사무실 식당가 등
기타 편의시설을 갖춘 대형 단일빌딩에서 원스톱으로 가능토록 기획한 것이
주효했다.

서울 동대문의 상권에서는 패션을 주제로 한 패션타운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밀리오레"는 연면적이 1만5,000평에 이르는 대규모 상가임에도 불구,
1,700개 점포중 90%가 팔려나가 3,4층의 일부 점포만이 남아 있는 상태이며
같은 상권에서 신발을 테마로 지어지고 있는 "두발리에"의 경우도 지난해
10월 분양을 개시, 70%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도시 상권이 공동화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업종별로 구획을
지어점포차별화를 꾀한 분당의 "테마폴리스"는 분양개시 5개월만에
일반분양물량인 2,500여 개좌의 65%를 분양했다.

연면적이 6만500평으로 여의도63빌딩의1.2배에 이르는 테마폴리스는
초기분양이 성공함에 따라 나머지 계좌의 분양을 앞당겨 이달중순까지
점포배치및 점포수를 최종확정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하6층 지상39층 연면적 7만8,090평으로 국내최대의 전자센터인
성동구 구의동의 "테크노마트 21"도 평균 85%의 분양률을 보이는부동산시장
침체속에서도 테마타운의 호조가 계속되고 있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