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화재등 일반보험에서 자동차보험단계를 거쳐 배상책임보험으로.

손해보험상품의 발전단계를 흔히 이렇게 표현한다.

이같은 발전단계에서 우리나라는 자동차보험의 중반기, 일본은 후반기,
미국은 배상책임보험시대로 진입한 수준으로 보험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국내손보시장의 주도분야도 자동차보험시장에서 배상책임보험
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경제.사회적인 구조변화에 따라 보험수요의 형태도 달라질 수 밖에 없고
이에따라 손해보험시장을 주도하는 분야도 달라진다는 얘기다.

요즘 국내손보시장은 연금보험 장기보험등 개인보험분야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생명보험등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손보 고유영역으로 배상책임보험시장의 앞날이 밝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른바 리콜보험(생산물회수보험) 우주보험 그리고 건설공사보험등은 큰
테두리안에서 배상책임쪽으로 분류된다.

기술혁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지적재산권 침해에 따른 피해를 보상하는
상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종전의 화재.기계보험등 기업이 각기 들어온 상품을
한데 묶은 패키지형 보험도 보편화되고 있다.

게다가 각종사고로 인해 정상적인 조업을 못하게 되면 생산시설 복구에서
종업원의 임금까지 보상해 주는 기업휴지보험이 국내에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이같은 신종유망상품의 등장은 보험시장의 대외개방과도 무관치 않다.

외국보험사들이 국내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등지에선 보편화된 새로운
상품을 국내에 선보일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사회적인 구조의 선진화와 보험시장의 여건 변화는 손해보험
상품의 구도를 송두리째 바꿔 버릴 것으로 보험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