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추상미술의 발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블루포"( Blue Four )작가들의
작품을 중점 조명하는 "바우하우스의 화가들-모더니즘정신전"이
8일~4월28일 서울순화동 호암갤러리(751-9995)에서 열리고 있다.

"블루포"란 20세기초 등장해 현대미술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작가그룹.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산업디자인의 개념을 처음 창안해낸 독일의
유명한 종합예술조형학교 바우하우스의 교수였던 칸딘스키 클레 파이닝거
야블렌스키등 4명을 지칭한다.

바우하우스는 1919년 바이마르지방에 설립돼 33년 나치에 의해 폐교될
때까지 14년간 존속했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회화 건축 조각 공예등 미술영역에
건축 기계등 과학기술을 접목시키는 혁명적인 미술교육을 시도해 주목을
받았다.

이 정신은 후에 뉴바우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계승돼 현대건축및
디자인분야의 발전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은 모두 170여점.블루포작가 이외에 바우하우스
정신을 계승한 슈비터즈 아키펭코 놀테 키르히너 코코슈카 피카소등 동시대
작가 13명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회화작품뿐만 아니라 작가들이 서로 주고 받았던 편지등도 다수 공개돼
20세기 현대미술의 문을 연 작가들의 내면세계까지 들여다볼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블루포작가중 클레(1879~1940)는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 처음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인물.자연의 이미지를 선 중심의 조형적 구성으로
담아내 주목을 받았던 그는 음악과 미술의 결합을 시도, 화폭위에
리듬과 율동감을 표현해 관심을 모았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