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투기자금인 헤지펀드가 우리증시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투기자금이 몰려들면서 이달들어서는 불과 열흘만에 2억달러가 넘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고 이에 영향받아 환율은 빠른 속도로 절상되고
있다.

15일 증권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주식투자 계좌를 개설한 외국인중에
는 유러달러 시장등에서 활동하는 헤지펀드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금융 실명제의 실시로 구체적인 외국인투자가
명단은 공개할 수 없지만 G투자기금 J에퀴티등 미국계 헤지펀드들이
5-6개 새로 계좌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헤지펀드들이 유입되면서 이달들어서만도 2억1천1백만달러가
우리증시에 새로 유입되는등 올들어서는 모두 3억4천5백만 달러가
한국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급속히 유입되면서 원화의 대미 달러
환율은 지난 1월초순 달러당 7백87원에서 13일 현재 7백78원대로 9원
이나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고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헤지펀드는 연기금등과 달리 모두 사모시장에서
조성된 자금들이고 그만큼 투자 회전율이 매우 높고 공격적 투자패턴을
보이는게 특색이라고 지적하고 이들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