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2(보행자전용휴대전화)분야 사업자선정에서는 1개 전국사업자와 수도권
2개사업자를 포함한 10개 지역사업자가 선정된다.

CT-2는 가정용 무선전화와 같은 원리를 이용하는 것으로 저렴한 가격의
서비스가 가능해 올해에만 30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전망된다.

특히 CT-2에 필요한 설비를 단시일내에 설치, 사업권 획득과 동시에
서비스가 가능한 점이 강점으로 시장규모는 오는 2000년에 약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전국사업자로는 한국통신이 확정된 상태이며 수도권에서는 무선호출
사업자인 서울이동통신 및 나래이동통신외에 이수화학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무선호출업체들은 이미 기간통신사업자로 분류돼 있기때문에
컨소시엄을 구성할 필요가 없고 주주의 지분을 확대, 신규사업을 펼쳐야
하는 반면 이수화학은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

무선호출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한 서울과 나래이통은 다음단계의
사업으로 CT-2를 하면서 이를 발전시켜 최종적으로 개인휴대통신(PCS)
분야에 진출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지방에서는 015지역사업자들만이 활발히 사업참여룰 준비하고 있을뿐
공식적으로 CT-2사업진출을 발표한 업체가 눈에 띄지 않아 "무투표당선"의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무선호출사업자들이 CT-2사업권 획득경쟁에 뛰어든 이유는 CT-2를
무선호출과 연계하면 기존 이동전화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CT-2는 현재 발신기능만을 갖추고 있어 무선호출의 수신기능을 첨가하면
이동전화와 같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며 실제로 이동전화사용자의
대다수가 발신만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이다.

또 이들은 CT-2를 무선호출과 연계시키지 못하면 시장포화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무선호출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한 이유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015사업자들은 CT-2에 수신의 기능을 첨가시킨 CT-2플러스와 PCS의
전단계로 볼 수 있는 CT-3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말 공동으로 한국무선
통신연구조합(KOWRI)을 설립했으며 연구결과를 사업자선정에서 중요하게
평가될 기술개발실적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한마디로 CT-2분야의 경쟁은 015무선호출사업자가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수도권에서만 이수화학이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형국
이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