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기술연구원 식물탐구회는 기술원이 용인군 기흥읍으로 이사한 92년
연말에 출범하였다.

김진우 전임회장(분석안전성센터장)의 각별한 노력과 사랑으로 가꾸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필자 외에 오지연 연구원(정밀화학연구소) 이은주씨
(건강과학연구소) 등의 집행부와 2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자연보호적인 측면에서 사진촬영에 의한 기록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일부 채집된 식물은 향후 국내 자생식물원 건립을 목표로 기술원의 온실에
재배하고 있다.

우리회가 여타의 동호회와 다른점이 있다면 학술적인 활동을 제일 큰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회원으로서 활동하려면 약간의 부담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회의 연중행사를 살펴보면 매년 계속하고 있는 겨울공부를 시작으로
봄이 되면 수목원과 식물원 등을 찾아가며 겨울동안 익힌 실력을 현장에
적응하는 훈련을 한다.

이때가 시골 출신 회원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봄 여름 가을의 본격적인 야외활동을 통하여 계절에 따른 식물상의
변화를 관찰하며 봄 가을에 한번은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1박2일의 MT를
가져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회원간의 친목을 돈독히 하고 자연에 심취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연말에는 1년동안의 활동을 정리하여 기술원내에서 사진및 표본전시회를
개최하고 다음해를 기약하는 시간을 갖는다.

주요활동 무대는 가까운 중부지방 일대의 문형산 백마산 칠장산 등 우리
동네 앞 동산 같이 친숙한 산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의 주요활동으로는 우리회를 상징하는 로고를 제작한바 있으며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안면도를 찾아 모감주나무 군락 등 그곳의
독특한 식물상을 관찰하였고 더불어 바닷가에서 물고기를 탐미(?)하는
기회를 갖기도 하였다.

새해 설계를 할때면 항상 아쉬운 마음을 갖게되나 올해에는 용인군내의
지역을 집중탐사하여 우리지역 식물지를 만들어 흔해 보이는 우리자연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껴볼 계획이다.

또한 지금까지 겨울공부를 위해 엮어낸 3권의 책자에 더하여 활동상황을
정리한 회지를 발간하고 자료를 정리.비치할 수 있는 우리만의 조그만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기태 < 태평양기술연구원 정밀화학연 책임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