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소프트웨어(SW)시장을 놓고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네트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즈사가 힘겨류기에 나섰다.

SW업계의 거목인 MS와 웹브라우저(웹 검색용 프로그램)인 네트스케이프
네비게이터로 SW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네트스케이프사가 신버전의
웹브라우저 한글판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국내 인터넷 SW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것.

한국MS는 윈도95용인 "익스플로러 2.0" 한글판을 개발, 지난 7일부터
무료 공급에 들어갔다.

정품의 경우 유료화하고 있는 네트스케이프에 차별화 전략을 쓴 것이다.

이 제품은 메뉴등을 한글화했고 한글과 영문의 웹서버 정보를 검색할때
영문폰트가 깨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MS는 익스플로러를 4개월마다 버전업할 방침으로 올상반기중에 내놓을
3.0버전에서는 인트라네트(인터넷을 기업의 사내통신망처럼 쓰는 것)와
부가프로그램 지원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윈도95용 외에도 윈도3.1 매킨토시 윈도NT용 웹브라우저도 지난달
시험판을 발표하는등 곧 정식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달초 내비게이터 2.0을 발표한 네트스케이프는 이를 다우기술을 통해
3월부터 국내에 공급한다.

다우기술은 2.0 한글판을 3월말에 내놓을 계획이다.

네트스케이프는 3개월 단위로 이 SW의 기능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6월에 선보일 2.5에서는 온라인 대화기능을 추가키로 했다.

또 올하반기에 내놓을 3.0에는 그룹웨어 기능을 넣기로 했다.

이 회사의 이같은 기능확장은 내비게이터를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모든 SW의
표준운영체제(OS)로 만들겠다는 비전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의 제임스 클라크 회장은 "내비게이터의 아키텍처를 공개해 이를
OS로 하는 각종 응용SW의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에서 1만2천여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나 국내기업은 아직 없다.

클라크 회장이 최근 방한, 국내업계와의 협력방안을 모색한 것도 개방성에
기초한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이다.

그는 현대정보기술 삼성데이타시스템 데이콤 LG-EDS 등과 협력방안을 논의
했다.

MS는 자사의 전 SW에 인터넷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이같은 전략에 맞대응할
태세이다.

기존 SW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유승삼 한국MS사장은 "각 SW에 인터넷기능을 넣게되면 종국적으로는
웹브라우저도 필요없게 된다"고 밝혔다.

지금의 SW를 개선하면 되지 별도의 OS는 필요 없다는 것이다.

한국MS는 본사의 일정에 맞워 웹서버용 프로그램등 인터넷 기능을 부가한
SW를 올상반기부터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본사의 부회장 스티브 발머가 내달중 내한, 국내업계와의 협력을 강화
한다는 계획도 갖고있다.

전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의 85%, 국내에서는 90%를 장악하고 있는
네트스케이프가 인터넷용 SW의 OS업체로 부상할 수 있을지, MS의 전략이
주효할지, 아직은 두고 볼일이다.

그러나 인터넷이 향후 정보통신 환경으로 자리잡아 갈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양사의 경쟁은 미래 SW업계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