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근현대사 연구 및 역사연구의 대중화를 표방하며 86년 출범한
역사문제연구소 (소장 이이화)가 오는 21일로 창립 10돌을 맞는다.

역사문제연구소는 5공말기의 암울한 정치.사회상황속에서 비판적.
실천적 학술운동으로서의 역사연구를 내걸고 출범했다.

이후 민족적.민중적 시각에 입각한 근현대사연구및 해방이후 역사
연구에 힘써 우리사회 전반에 근현대사 연구붐을 일으킨 것은 물론
실천적 운동으로서의 역사연구라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

"한국근현대사 연구입문" "민족해방운동사-쟁점과 과제" "분단 50년과
통일시대의 과제"등 그동안 발간한 관련서적만 14권에 달한다.

또 87년 계간지 "역사비평"을 창간, 통권33호를 내는 동안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면서 역사연구의 대중화작업을 선도했다.

전문연구자들과 일반인이 함께 토론하는 "한국사교실"도 총1,500명
이상의 수강생이 몰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한국현대사의 라이벌" "인물로 보는 친일파역사" "바로 잡아야 할
우리역사 37장면" 등 역사교양서도 우리역사에 대한 일반의 관심제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역문연은 올해 창립 10돌을 맞아 기존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연구의
전문성강화에 보다 주력할 계획이다.

또 내년 완공을 목표로 "근현대사료관" 건립을 추진중이다.

지난 1월 사료관건립준비위를 발족하고 부지선정과 기금마련 등
구체적인 건립작업에 착수했다.

이밖에 상반기중 "역사비평"과 별도로 학술지 "역사문제연구소 논문집"
을 발간, 전문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리화 소장은 "10돌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근현대사 연구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역문연은 오는 15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념행사를
갖는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