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계가 김대건 신부의 순교 15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친다.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 (위원장 배갑진 신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이자 1984년 로마 교황청에 의해 성인으로 선포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순교 150주년을 기리는 각종 사업을 기획하고 있는 것.

순교자현양위는 지난 1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대강당에서 김옥균
서울대 교구총대리주교의 주례로 "순교자 현양 및 신심미사"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매월 첫째 목요일 순교자현양미사를 마련하고, 9월15일에는
성김대건신부 순교 150주년기념 신앙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9월16일 김대건 신부 순교일 하루전에 여는 이번 신앙대회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10만명의 천주교신자가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준비된다.

그런가하면 김대건신부를 비롯 103위 순교자의 시복(죽은후 종교적으로
공경할만 하다고 공식 인정하는 것), 시성(죽은후 성인품으로 올리는 일)
을 위한 기도모임 및 자료간행, 김대건신부 장학회 설립도 추진된다.

또 서울 상계동 성당 주평국 신부는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을 맞아
22일~3월19일 전국의 가톨릭성지 및 사적지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 천주교역사부도 발간 기금마련을 위한 전국도보성지순례를 벌인다.

도보성지순례는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 성신교정을 출발, 국내 최대의
가톨릭유물전시관인 부산 오륜대순교자기념관까지 430km를 걷는 대장정
으로 일반신도도 구간별로 참여할수 있다.

후원금 전달 및 참가 문의 778-7671.

한국 천주교역사부도는 전국의 순교성지와 사적지, 각 본당의 현황과
한국교회사, 박해시대의 교우촌 형성과 그 생활상 등을 담게 된다.

순교자현양위는 이같은 기념사업외에도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최석우
신부) 등 관련기관, 천주교 각교구 신앙단체들과 함께 각종 문화사업 및
청소년사업을 전개, 순교자들의 고귀한 신앙정신 전파에 힘쓸 계획이다.

순교자현양위는 1946년 고윤형중신부가 설립한 한국천주교순교자
현양회에 이어 83년6월 발족된 천주교서울교구 상설기구.

90년대에 들어 활동이 다소 주춤했으나 이번 현양미사를 계기로
(사)성지연구원을 흡수하고 한국가톨릭문화선양회, 절두산성지후원회 등
관련단체와 공조체제를 이뤄 체계적인 순교자현양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