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이 20대때 유행한 옷을 가장 즐겨 입죠.

저는 70년대에 대학을 다녀 지금도 청바지와 미니스커트가 친숙해요"

병원장 성폭력상담소대표 방송진행자라는 1인 3역으로 바쁜 의사 박금자씨
(43)는 점잖은 바탕에 액센트를 주는 차림을 즐긴다.

"직업상 정장을 입어야 하지만 원래 캐주얼을 더 좋아해요.

그래서 청바지 차림으로 출퇴근하고 사무실에 도착해 정장으로 갈아입는
때가 많죠"

좋아하는 브랜드는 ''줄리앙''.

우아하고 부드러운 실루엣이 일하는 여성이 풍길수 있는 딱딱한 느낌을
막아주기 때문.

"액세서리도 좋아해요.

잘 세팅된 작은 보석이나 모조장신구도 즐기죠.

하지만 지나치게 크고 번쩍거리는 것은 피해요"

액세서리는 그날 입은 옷및 개성과 조화돼야 하는데 보석이 너무 강조되면
전체 균형을 깨뜨린다고.

그는 옷입기에도 일종의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30~40대 남성의 경우 ''감색재킷에 갈색바지를 입으면 왜 좋지 않은지''를
이해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젊은 세대는 이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는 84년 개업이후 91년 KBS ''생방송 여성'' 출연을 계기로 성폭력상담소
일을 맡기 시작했다.

94년에는 에세이 ''귀가 예쁜 여자''를 내고 95년에는 유선방송 G-TV ''여성
크리닉'' 프로를 진행하는등 활발한 활동을 펴왔다.

앞으로도 계속 여성건강 성교육 성폭력방지에 관한 일을 할 계획.

내과의사인 남편 정우제씨와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조정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