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에서 한국미술의 위상을 높인 95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들이 서울
에서 전시된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은 16일~3월17일 "베니스비엔날레 귀국전"을 개최,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의 쾌거를 국내 미술팬들에게 현장감있게 전한다.

"세계무대에 펼친 한국미술-그 감동의 현장"을 부제로 내건 이번 전시회의
참가작가는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 수상작가 전수천씨와 서양화가 윤형근
곽훈, 조각가 김인겸씨등 4명.

전수천씨의 "방황하는 혹성들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을 비롯 "마르코
폴로가 가져가지 못한것"(곽훈) "프로젝트 21"(김인겸) "무제"(윤형근)등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이 그대로 전시된다.

95베니스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 한국미술의 우수성을 떨친 "방황하는
혹성들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은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의 화합과
조화를 추구한 작품.

신라토우 모니터 각종 산업쓰레기등으로 이루어진 설치작품이다.

곽훈씨의 "마르코 폴로가 가져가지 못한 것들"은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명상과 선, 그리고 전통옹기와 소리로 나타낸 설치작품.

옆과 위로 구멍난 옹기를 길게 연결시켜 매달아놓음으로써 앞쪽의 소리가
잇따라 울리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김인겸씨의 "프로젝트 21"은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나선형의 색유리벽과
물기둥을 통해 전한 작품이다.

원로작가 윤형근씨의 "무제"는 수평과 수직으로 교차된 다갈색의 굵은띠로
음양의 조화를 형상화한 미니멀 회화작품이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