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가입자를 잡아라"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이 새로운 이동전화인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 가입자확보를 위한 전면전에 돌입했다.

한국이통과 신세기는 이동전화의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맞아 초기에
상대방의기선을 제압한다는 전략아래 선택요금제 할인요금제 등을 내세워
가입자확보에 총력을 펴고있다.

이들은 특히 정보통신부가 가입자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요금구조는
모두 인가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다양한 요금체계개발에 나서는 등
요금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양사가 현재 가장 주력을 두고 있는 분야는 가입자유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이동전화의 이용요금체계 개편이다.

제2이동전화사업자인 신세기는 시장진입단계부터 선발주자인 한국이통을
압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지금까지 국내에서 실시된 적이 없는 "드롭콜
과금면제" 및 "선택요금제"를 채택키로 결정했다.

드롭콜 과금면제제도는 이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과금시스템(CSBS)을
이용, 통화중 기기상의 장애로 발생된 통화중단을 식별해 해당통화에
대한요금을 면제하는 새로운 제도.

신세기는 현재 평균적인 이동전화 사용시간을 파악, 적정한 드롭콜
과금면제 적용시간을 산정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는 달리 현재 아나로그이동전화 사용때 10초안에 통화가 단절된후
5분이내에 동일번호통화시에만 최초 통화료를 면제해주고 있는 한국이통은
이제도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는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세기는 또 가입자가 유리한 요금체계를 택할 수 있도록한 선택요금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제도는 기본요금을 비싸게 정하고 대신 통화료를 싸게 책정하거나
반대의 방식등 다양한 형태의 요금체계를 가입자에게 제시해 가입자가
자기에게 유리한 방식을 택하도록 하는것.

신세기는 앞으로 선택요금제가 호응을 얻으면 가입자가 가장 싼 요금을
부담하도록 자동전환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한편 이동전화시장에서 처음으로 버거운 상대를 만나 경쟁을 벌여야할
한국이통은 요금구조를 <>표준 <>통화분산 <>예치요금 등 3가지로 세분화해
3월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이회사는 표준요금체계에서 CDMA이동전화의 기본요금을 월 2만2천원으로
책정하고 10초당 32원의 일반통화요금과 함께 평일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그리고 공휴일 등 할인시간대에는 14초당 32원의 할인통화
요금을 받을 계획이다.

통화분산요금은 통화폭주시간의 이동전화 이용을 줄여 통화품질을 높이기
위해 신설된 것으로 2만2천원의 기본요금과 함께 일반통화요금은 6초당
32원으로 높게 책정하고 할인시간대에는 50초에 32원으로 90%가까이 할인된
요금을 적용할 방침이다.

한국이통은 이 두가지 요금중 가입자 스스로가 이동전화를 자주 이용하는
시간대를 파악,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오는 12일부터 기존 가입자에게 환급할 45만원의 설비비반환분을
자사에 예치하는 가입자에게는 4천원 인하된 1만8천원의 기본요금을
적용하고 통화요금은 표준이나 통화분산방식중 한가지를 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이통과 신세기는 이외에도 이동전화용 음성사서함서비스를 신설,
월 4천원이내의 요금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이통은 장애자나 장애인단체에게는 7만원의 가입비를 면제해줄
방침이다.

두회사는 이와함께 오는3월부터 수도권지역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가입자의 편의를 보장하는 요금체계외에도 마켓팅강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 강력한 영업망구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이통은 현재 수도권과 대전에 총 2백80개의 "011대리점"을 신세기는
2백30개의 "017대리점"망 설치를 거의 완료했다.

한국이통과 신세기의 CDMA가입자확보전이 고객에게 값싸고 양질의
통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예상되고있다.

<김도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