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파라마운드사가 에릭 시절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한 "러브
스토리"가 상영되었을때 눈시울을 적시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주제곡의 선율이 전편에 잔잔히 깔리면서 주인공인 젊은 변호사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대학캠퍼스에서의 아내와의 만남, 가난한 아내의 신분때문에 부모의
반대에 부딪쳤는데도 결혼을 강행했던 일, 고학으로 학업을 마친뒤
변호사가 되었으나 아내가 백혈병에 걸려 "사랑이란 결코 후회하지 않는
것"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채 25세로 짧은 생애를 마감한 기억을 회상으로
떠올리게 된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백혈병에 걸리면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로
시한부 삶을 이어가야 하는 불치의 병이었다.

그 영화는 슬픈 사랑이야기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백혈병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가하는 메시지를 사람들의 마음속에 강렬하게 전해 주었다.

백혈병은 쉽게 말해서 혈액암이다.

종양성 백혈구가 혈액속에 유출되거나 골골수에 침투하여 백혈구를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게 함으로써 일어나는 질병이다.

소견은 곧 적혈구를 백혈병 세포인 종양성백혈구로 데체하는 결과를 가져와
여러가지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 증상은 급성과 만성에 따라 다르다.

급성은 몸에 고열이 나고 구강과 치온에 염증이 생긴 끝에 출혈로이어진
나머지 빈혈이 된다.

만성은 전신권태 식용부진으로 초기증상을 보인뒤 피부가 창백해지고
빈혈증세로 옮아 간다.

그 결과 간질과 비장이 커지고 뼈와 관절의 통증, 시력의 감퇴, 코
치온피하 뇌 등의 출혈등의 증상이 나타난 뒤에 말기에는 발열이 된다.

지금까지 밝혀진 이 질병의 주요 발병원인은 방사건, 바이러스, 화학물질,
염색체 이상, 지나친 흡연 등이다.

근년에 들어와 백혈병치료에 약물요법과 골수이식수술이 두드러진 효과를
나타내 많은 환자들이 생명을 건질수 있게 되었다.

약물요법이 생존율이나 생존연한은 아직도 낮은 편이지만 골수이식수술의
그것은 친족간엔 85%, 비친족간에는 45%가 될 정도로 큰 의학적 진전이
있게 되었다.

어릴때 미국으로 입양되어 공군사관학교 재학중에 백혈병을 않고 있는
한국계 청년을 살리기위한 골수기증자찾기 운동이 한국에서 벌어져
2만여명의 지원자들이 몰려 들었다고 한다.

해마다 2,000~3,000명의 백혈병환자가 생겨나고 현재 4만여명이 이 병으로
시한부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 밝은 빛을 던져준 계기가
되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