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박현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재정부장>..요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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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이르기를 인자악수, 지자악산이라 했던가.
말인즉 어진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는 뜻이리라.
부산에 본사를 두고있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취미클럽중의 하나인
낚시동호인회 이름이 "요수회"이다.
굳이 어진 사람들만의 모임은 못되더라도 물과 벗하기를 즐기는
조우들의 모임인 셈이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수출입 화물의 유통관문이랄수 있는 컨테이너
전용부두시설의 적기개발과 효율적인 운영도모를 위하여 지난 90년
4월3일 창립되었고, 이제 겨우 창립 여섯돌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경력
일천의 공공법인이다.
이러한 공단과 나이가 동갑인 요수회는 초대회장 이세옥 건설부장,
2대회장인 필자를 거쳐 현재는 김형진 건축과장이 3대 회장으로 회무를
총괄하고 있다.
총무는 기술실의 김명국주임. 아직 역사가 짧은 요수회이지만 그간
부산을 중심으로 경상남.북도의 크고 작은 저수지나 댐 수로 등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이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해 5월 어느 주말에는 경남 합천댐에서 야영
준비도 못 갖춘채 밤을 새우며 떨던 일, 어느 해 초가을인가, 저녁
물가는 비록 초가을이라 해도 제법 한기가 느껴지는 때인데 김성철
회원이 낚아올린 준척급 대어를 쫓아 물속으로 다이빙을 하여 고기는
건졌는데 옷이 몽땅 젖어 추위에 오들오들 떨던 일등은 모든 회원들이
길이 잊지못할 기억의 조각들이다.
매월 전회원이 조금씩 갹출한 회비와 공단의 지원금으로 출조비를
마련하고, 월1회이상 출조를 하는 요수회는 출조때마다 대어상을 수상하여
회원들의 분발을 유도하지만 물가에 앉는 것만도 행복해하는 회원들은
어느 누구도 대어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그저 잔잔한 수면 위에 낚시를 드리우고 이름모를 밤새의 울음소리에
제법 처연해지기도 하고,삼삼오오 어울려 기울이는 술잔으로 동료애를
확인하고 업무의 고단함을 잊기도 한다.
밤낚시를 끝내고 나면 먼동과 함께 조용한 수면위로 자욱이 피어오르는
새벽이내와 물안개를 바라볼 수 있는 청량감을 어느 레저에서 맛볼수
있을까.
그래서 요수회는 이 겨울해동을 기다리며 다가올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
출조계획을 세우고,새로운 회원 영입을 준비하고,낚시장비와 소도구를
손질하며....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9일자).
말인즉 어진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는 뜻이리라.
부산에 본사를 두고있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취미클럽중의 하나인
낚시동호인회 이름이 "요수회"이다.
굳이 어진 사람들만의 모임은 못되더라도 물과 벗하기를 즐기는
조우들의 모임인 셈이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수출입 화물의 유통관문이랄수 있는 컨테이너
전용부두시설의 적기개발과 효율적인 운영도모를 위하여 지난 90년
4월3일 창립되었고, 이제 겨우 창립 여섯돌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경력
일천의 공공법인이다.
이러한 공단과 나이가 동갑인 요수회는 초대회장 이세옥 건설부장,
2대회장인 필자를 거쳐 현재는 김형진 건축과장이 3대 회장으로 회무를
총괄하고 있다.
총무는 기술실의 김명국주임. 아직 역사가 짧은 요수회이지만 그간
부산을 중심으로 경상남.북도의 크고 작은 저수지나 댐 수로 등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이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해 5월 어느 주말에는 경남 합천댐에서 야영
준비도 못 갖춘채 밤을 새우며 떨던 일, 어느 해 초가을인가, 저녁
물가는 비록 초가을이라 해도 제법 한기가 느껴지는 때인데 김성철
회원이 낚아올린 준척급 대어를 쫓아 물속으로 다이빙을 하여 고기는
건졌는데 옷이 몽땅 젖어 추위에 오들오들 떨던 일등은 모든 회원들이
길이 잊지못할 기억의 조각들이다.
매월 전회원이 조금씩 갹출한 회비와 공단의 지원금으로 출조비를
마련하고, 월1회이상 출조를 하는 요수회는 출조때마다 대어상을 수상하여
회원들의 분발을 유도하지만 물가에 앉는 것만도 행복해하는 회원들은
어느 누구도 대어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그저 잔잔한 수면 위에 낚시를 드리우고 이름모를 밤새의 울음소리에
제법 처연해지기도 하고,삼삼오오 어울려 기울이는 술잔으로 동료애를
확인하고 업무의 고단함을 잊기도 한다.
밤낚시를 끝내고 나면 먼동과 함께 조용한 수면위로 자욱이 피어오르는
새벽이내와 물안개를 바라볼 수 있는 청량감을 어느 레저에서 맛볼수
있을까.
그래서 요수회는 이 겨울해동을 기다리며 다가올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
출조계획을 세우고,새로운 회원 영입을 준비하고,낚시장비와 소도구를
손질하며....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