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자사주취득규모가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섰다.

상장사중에는 포항제철 삼성전자 럭키증권 대우증권이 자사주취득금액면
에서 상위 5위에 올랐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총자사주취득 규모는 23일 현재
1조6백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4월 5월 상장사들이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된지 20
개월만이다.

자사주를 사들인 상장사수는 1백42개사이며 취득자사주는 총 4천7백28만
4천 4백94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시행 첫해인 94년에 6천1백9억5천여만원어치의 자사주취득이
이뤄져 가장 활발했다.

작년에는 4천4백33억4천여만원의 자사주취득이 성사돼 첫해보다 27.4%
가 줄어들었다.

올들어 23일 현재까지는 상장사들이 83억8천여만원어치의 자사주를 취득
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별 취득규모는 포항제철이 2천20억1천여만원으로 1위에 올랐으며
삼성전자가 1천6백억5천만원여만원으로 2위,대우가 5백1억6천여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어 럭키증권이 3백82억여원,대우증권이 3백29억6천여만원으로 4,5위
였다.

증권거래소는 "자사주취득규모가 큰 것은 오는 97년부터 주식대량소유
제한이 폐지돼 적대적인 기업합병인수(M&A)가 가능해짐에 따라 상장사들이
경영권보호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한도(발생주식총수의 1백분의 5)내에서
적극적으로 사들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인 것
도 자사주취득 증가의 요인이 됐다고 거래소측은 밝혔다.

한편 올들어 자사주취득을 결의한 상장사는 화신 한솔제지 진도 한일건
설 쌍방울 대우전자부품 포항종합제철 한국카본 등 8개사이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