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기채시장에서 국내 금융기관들은 그동안의 달러 엔화표시채
위주에서 벗어나 발행통화를 다양화시킬 방침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재팬프리미엄으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에서 조달비용이 상승하는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자 올해엔 독일 마르크 및 스위스 프랑화등에 의한
기채를 보다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투자저변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호주및 기타유럽
시장에서의 채권발행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김기현부총재보는 "미국 일본 홍콩위주의 기채에서 탈피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자금조달이 가능할수 있도록 기반을 강화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또 조달비용이 보다 저렴한 CP(기업어음)등 단기물의 비중을
높여가는 것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3억5천만마르크 규모로 독일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올해도 마르크화에 의한 조달을 늘릴 계획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독일 마르크화의 움직임이 안정돼있어 고정금리채로
자금을 조달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또 장기금리가 4%내지 4.5%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스위스시장에서도 채권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