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오르던 국제 펄프가격이 2년여만에 하락세로 반전,국내 제지업
체들의 원가압박이 줄어들게 됐다.

20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등 주요 펄프업체들의 수출가격은 이
달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오퍼가격이 펄프종류에 따라 t당 30~70달러가 하락
했다.

또 현물시장 가격은 공식 오퍼가격보다 20~30달러 떨어진 상태에서 거래되
고 있다.

북미산 소프트우드펄프는 바닥이던 지난 93년말 t당 4백60달러에서 작년
4.4분기 9백25달러까지 올랐다가 올들어 8백95달러로 떨어졌다.

같은 지역의 하드우드펄프는 93년말 t당 3백20달러에서 작년 4.4분기 8백
65달러까지 올랐다가 새해들어 7백90달러로 하락했다.

현물시장에서 즉석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펄프종류에 관계없이 t당 20~30달
러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이 끝없이 오르던 펄프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된 것은 원자재 가격급등
으로 인쇄 출판분야에서의 종이수요가 줄었고 거대시장인 중국의 경기가 작
년 하반기중 냉각된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등 남양재를 원료로한 펄프생산이 늘어나면서 일시적으
로 공급과잉이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국내 제지업체들은 장기적으론 환경보호운동등의 여파로 벌목이 어려워져
펄프가격이 상승기조를 유지하겠지만 단기적으론 공급과잉으로 하락세나 약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같은 하락세가 2.4분기까지 지속되면 국내종이값을 내릴수 있을 것으
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연간 약 2백만t의 펄프를 사용하고 있어 국제시세가 t당 10
달러 하락하면 2천만달러의 원가절감효과가 생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