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시는 우성건설 부도 파문에서 일단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개장후 바로 6포인트정도 하락했다가 회복해 1차 충격파에서는 벗어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회사채수익율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당분간 부양책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반등세로 돌아서기는 힘들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또날 우성건설 우성타이어가 매매거래 중지된데 이어 거래소가 우성건설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상장폐지키로 해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시장은 일단 우성건설 부도충격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가 개장후 6포인트 하락 843선에서 반등한 점을 들어 840선이
일단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성건설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도 하한가까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제일은행의 계열사인 일은증권은 제일은행이 자구책으로 매각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급등세를 보이던 중소형주중에서 유성이 하한가까지 밀리고
삼삼투금 건영등도 내림세여서 투자자들이 재무구조를 상당히 고려하는
모습이었다.

증시 관계자들은 우성건설이 그동안 여려차례 부도설에 휩싸여 이미
주가에 상당히 반영됐다면서 1차 충격에서는 벗어난 것같다고 밝히고 그러나
시중이자율 수급상황등을 감안할때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우성건설의 부도로 적어도 2만5천여명이상의 일반 주주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거래소에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우성건설의 소액투자자들은 1만9천3백
66명, 우성타이어의 소액투자자들은 6천5백27명으로 집계됐다.

우성건설 소액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9백15만4천4백55주(54.9%)
우성타이어의 소액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4백67만8천3백86주
(75.3%)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 우성건설의 부도로 우성건설과 우성타이어 주식을 소유
하고 있는 일반 투자자들은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우성건설의 대주주인 최주호 우성그룹회장은 우성건설주식을 38.12%을
갖고 있고 우성건설을 통해 우성타이어를 27.62%소유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이날 우성건설 우성타이어주권을 매매거래 정지시킨데
이어 우성건설이 발행한 무보증 사채 2백65억원어치를 상장 폐지시켰다.

또 우성타이어가 발행한 전환사채중 전환되지 않는 90억원도 법정관리
신청이 확정될때 상장폐지시키기로 하고 이날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우성건설이 발행한 무보증사채는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성타이어가 발행한 전환사채는 인수주간사인 고려증권을 통해
일부 투신사와 개인투자자들에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우성타이어 발행 전환사채를 소유하고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우성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사채를 전혀 상환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도를 낸 우성건설은 한국주가지수 200(KOSPI200)에서도 빠지는 불운을
당하게 됐다.

증권거래소는 이날 우성건설이 관리대상종목으로 편입됨에 따라 한국주가
지수 200에서도 탈락시키고 대신 같은 건설업종인 삼부토건을 한국주가지수
200에 편입시켰다.

증권거래소관계자는 한국주가지수 200은 업종 대표종목이어야 하므로
부도난 우성건설을 계속 잔류시킬수 없다면서 삼부토건으로 대체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