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13일자) 중소기업 살릴 방안 계속 찾아야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부와 여당은 12일 공업진흥청을 확대 개편해 중기청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2월중에는 중기청이 발족된다.

    중기청이 중소기업 살리기에 제 몫을 다할수 있을 것인가.

    중기청에 많은 기대가 걸려 있는건 사실이다.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중기청이 실질적인 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련 부처나 기관이 관장하고 있던 중소기업 관련업무를 신설된 중기청에
    통합시킨다는 방침은 정해졌다.

    그러나 통합되는 업무가 무엇인가를 따져보아야 한다.

    정부기구가 간판이 바뀌고 업무영역이 조정된다 해서 그동안 풀지 못했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기청이 어떤 업무를 떠맡는다고 확정된다 해도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범정부적 차원의 포괄적 정책지원은 여전히 필요하다.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중소기업관련 금융기관의
    관할권을 놓고 통산부와 재경원이 이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보면 부처
    이기주의는 한심하기 그지 없다.

    이들 금융기관을 중기청산하에 두면 중소기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지원과 금융기관 감독기능은 별개 문제이기 때문에
    재경원은 통산부 시안에 따를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금융기관 관할권을 누가 쥐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이들 금융기관만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도 아니다.

    일반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이나 산업은행도 중소기업을 더욱 적극적
    으로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몇개 기관의 관할권을 중기청에 이관한다 해서 중소기업 자금난이
    해결될 수는 없다.

    조직을 어떻게 개편하고 업무 관장권을 어떻게 조정하더라도 관련부처나
    기관의 협조없이는 안된다.

    우리의 문제는 이러한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그동안 중기지원책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 집행됐고 그 효과는 어떠했으며 어떤 문제가
    있었는가를 중기청이 살피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실효성없는 지원책의 남발과 반복을 막을수 있을 것이다.

    중기청 신설과는 별도로 중소기업을 살릴 방안을 계속 찾아야 한다.

    중소기업의 취약한 재무구조 강화, 판매대금의 현금결제 비율확대,
    상업어음 할인활성화, 불공정한 하도급 거래구조의 시정, 신용보증기금의
    재원확대방안등이 그것이다.

    중소기업인들은 당국이 그토록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언급해온 "꺾기"가
    여전하다는 점을 예로 들면서 발표된 정책과 그들이 당면한 현실과의 괴리를
    피부로 느낀다.

    그러면서 중기살리기 정책에 반신반의한다.

    증기청은 이런 중소기업정책의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일부터
    서둘러야 한다.

    중기청이 중소기업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정책수립과 집행기능을 가질수
    있을 것인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관계부처나 기관간의 협조가 가능할
    것인지를 지켜보고자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3일자).

    ADVERTISEMENT

    1. 1

      [랜드마크 대 랜드마크] 프랭크 게리가 추구한 21세기 건축의 비전

      노아의 방주가 맞다. 프랑스 파리의 불로뉴 공원 한쪽에 자리한 루이비통 미술관을 처음 본 순간, 그것은 유리로 만든 거대한 배였다. 항구에서나 볼 법한 커다란 배의 정면이었다. 낮은 숲으로 둘러싸인 공원에 곡면의 유리 외피로 둘러싸인 우뚝 솟은 건물은 우리를 세상의 일과 근심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이끌어주는 노아의 방주였다. 그것은 영혼을 씻으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하는 재탄생의 기지였다.이 건물을 의뢰한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원래 루이비통의 명품 철학보다는 영업력을 중시한다는 평을 받는다. 그가 이 건물을 프랭크 게리에게 의뢰했을 때 그의 주문은 “저를 위해 뮤지엄 건물을 지을 땅을 보러와 주세요”였다. 이 말 속에는 많은 의미가 있겠지만 그것은 루이비통을 위해서라는 뜻은 아니었다.루이비통과 헤네시의 인수합병 과정을 통해 배척된 루이비통 일가의 정신이라 할 수 있는, 사각형의 가방과 LV의 로고로 대표되는 이미지는 이 건물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프랭크 게리라는 건축가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건축형식인 자유로운 곡선과 비정형의 은유만이 비친다. 아르노 회장은 그것을 원했을 것이다. 새로운 기업의 이미지를 이끌어갈 새로운 건축, 그리고 항해할 배, 그것은 게리의 작품 성향과 맞았으며, 1억유로에서 8억유로로 공사비가 증액됨에도 불구하고 추진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을 것이다.독특한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프랭크 게리는 캐나다에서의 어린 시절 할머니 집의 어항에 든 잉어와 장난을 치며 지내는 것을 좋아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말다툼 끝에 아버지를 주먹으로 쳐 쓰러뜨려 아버지가 후유증을 앓자 따뜻한 미국 LA로 이사해 택배기사를 하

    2. 2

      [김영수의 디코드 차이나] 탈중국 넘어, 용중(用中)의 시대로

      중국 상하이를 찾는 한국인이 부쩍 늘었다. 1920년대 유럽풍 건축물이 즐비한 거리인 우캉루 등 주요 명소엔 트렌디한 차림새의 한국 젊은이가 자주 눈에 띈다. 여행객만이 아니다. ‘딥시크 쇼크’ 이후 중국 혁신 현장을 찾는 기업인과 정치인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던지는 질문이 있다. “중국에 아직 기회가 있는가?” 中 배제한 공급망 동맹은 한계2016년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탈중국 행렬이 이어졌다. 컨트리 리스크(국가 위험)는 현실화했고, 중국 기업의 역습이 시작됐다. 현대자동차, 삼성 스마트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대륙을 호령하던 시절은 아득해졌다. 여기에 미·중 경쟁 격화는 디커플링(탈동조화) 추세에 기름을 부었다. 중국을 배제한 시장과 공급망 재편 등의 영향 속에서 모두가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중국에 밀리던 배터리 기업에도 기회가 왔다. 미국 자동차 빅3 기업과 수십조원대 합작 계약을 맺었다. 환호는 오래가지 않았다. 2025년 전기차 판매가 급감하자 빅3는 배터리 합작부터 칼을 댔다. 포드는 한술 더 떠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을 라이선싱했다. 냉혹한 경제 논리 앞에 ‘탈 중국 공급망 동맹’은 한계를 드러냈다.결국 본질은 경쟁력이다. 모두가 중국과의 거리두기를 외칠 때, 새로운 협력 모델로 판을 바꾸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을 피하는 대신 냉정하게 역이용하는 ‘용중(用中)’의 지혜를 통해 시장·공급망·혁신, 세 축에서 조용한 변화가 진행 중이다.국내 기업 휠라(FILA)는 거대한 중국 시장을 재공략 중이다. 중국 스포츠 브랜드 안타(Anta)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사업 운영

    3. 3

      [박재항의 소소한 통찰] 모델에게 조공하는 광고주

      연예인들이 수다를 떠는 TV 프로그램에서 오랫동안 무명이던 이가 스타로 발돋움했다며 그 증거로 광고 모델 발탁을 든다. 피부가 좋아졌다는 소리를 들은 이는 자신이 사용해 효과를 본 화장품 자랑을 하면서 “이름을 못 밝히지만 (화장품 회사) 사장님 보고 계시죠? 광고에 모델로 부탁합니다”와 같은 농담을 한다.광고 전략을 짤 때, 모델을 어떻게, 누구로 선정할 것인지는 핵심 중 하나다. 사람을 모델로 쓸 때, 서너 명을 후보로 내세우기도 하고, 한 명만 딱 집어서 추천하기도 한다. 더러는 광고주가 특정인을 모델로 찍기도 한다. 그러면 광고 회사는 그 사람을 모델로 확보하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는다. 통상 광고주가 원하는 모델의 기용 여부가 광고 회사의 실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최근 흐름은 조금 다르다. 슈퍼스타라는 개인의 영향력이 기존 광고주와 모델 간 관계를 전복하면서 마치 광고주들이 모델에게 역으로 ‘조공’을 하는 듯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공공기관 마케팅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충주시 유튜브 ‘충주맨’의 주인공 김선태 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3월 초 공무원을 그만두고 자신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그가 소개를 겸해 올린 첫 영상에 달린 수만 개의 댓글 중 300개 이상은 그와 협업하려는 기업 및 단체의 메시지였다.11년 동안 광고 모델로 나서지 않던 가수 이효리 씨 역시 비슷했다. 2023년 7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광고 다시 하고 싶습니다’라고 글을 올리자마자 광고 모델로 모시겠다는 기업과 단체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패러디와 유머를 섞은 댓글이 이어지며 댓글 창 자체가 마치 거대한 놀이판 같은 구실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