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의 96년 계획은 국내에선 안정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고 해외에선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국내에서는 수주경쟁심화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만큼 무리한 사업
확장을 자제하는 대신 지속적으로 사회기반시설확충이 이루어지는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전략이다.

"우리나라 건설산업은 지금 변혁기에 들어와있습니다.

올해부터 오는 2000년까지는 건설경기 자체의 부침보다는 건설환경및
여건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판단하고있지요.

과도한 외형성장보다는 특화사업에 역점을 두어 안정성장을 이룰
생각입니다"

장지환 쌍용건설사장은 올해는 특히 단순 수주및 시공에서 탈피, 기획력
자금동원력 등 종합건설사업 추진능력을 고루 갖추도록 하는데 주력
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영방침아래 쌍용건설이 올해 설정한 수주목표는 2조6,000억원
매출목표는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수주는 국내 2조원 해외 6,000억원, 매출은 국내 1조1,200억원 해외
2,800억원으로 각각 이루어져있다.

국내사업에선 내실성장에 주력하며 호텔 병원 공항등 특화부문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위해 투자및 수주를 선별적으로 추진하기로했다.

대신 특화부문의 기술력을 높이기위해 전문연구개발팀을 구성 운용할 방침
이다.

전문연구개발팀은 건축기술부내의 병원팀 호텔팀 레저팀, 기술연구소내의
환경팀 공항팀 ISB(인텔리전트빌딩)팀, 토목기술부내의 CM(건설프로젝트
관리)팀 계측/안전진단팀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장사장은 "건설시장 개방시대에 살아남을수있는 길은 기술경쟁력 강화와
품질시공의 구현뿐인만큼 이같은 연구개발팀을 구성하게됐다"고 밝혔다.

기술개발을위해서는 이와함께 턴키공사수행능력및 품질확보를 위한 현장
기술지원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지방자치제 실시에따라 현재의 부산 대구 호남지사등을 확대운영하고
한편 대전및 제주지역 지사를 신설, 지역개발사업진출을 확충할 예정이다.

주택사업부문에서는 지난해에비해 약간 줄어든 7,616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문별로는 자체사업 1,292가구, 도급사업 4,954가구, 재개발 재건축사업
1,370가구 등으로 자체사업보다 도급및 재개발 재건축사업 비중을 높여
역시 안정성위주의 사업을 펴나갈 계획이다.

장사장은 "올해는 분양가자율화가 시행되는 원년인 만큼 수요자의 취향에
맞는 평면및 단지설계차별화에 역점을 두고 주택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쌍용건설은 아파트에 "커뮤니티 공간"개념을 도입, 커뮤니티센터 다목적
행사실 스포츠 레저공간등이 있는 아파트단지등을 선보인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와함께 소득수준향상과 사회구조변화에 따른 수요변화에 부응, 고급빌라
및 빌라트 주상복합아파트 전원주택 등 다품종 소량화를 통한 주택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사업부문에서는 호텔 병원등 그동안 탄탄한 기반을 쌓아놓은 고급
건축물수주를 더 강화하고 공사참여형태의 다양화와 공종다각화를 추진
하기로 했다.

특히 건축공사에 편중된 해외사업구조를 개선, 토목및 플랜트공사 수주
능력을 키우는 한편 단순시공외에 턴키공사및 개발형공사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또 진출지역도 인도를 비롯 태국 미얀마 파키스탄등 서남아시아로 확대,
올해안에 모두 8억달러의 해외공사를 수주할 계획이라고 장사장은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