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맞았다.

데이콤이 정초부터 새로이 시외전화사업을 시작하고 오는4월부터
신세기통신이 이동전화사업을 할 예정으로있어 통신시장의 무한경쟁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국내 통신시장은 그동안 무선호출(삐삐) 국제전화등에서 경쟁을 해왔다.

그러나 시외전화사업의 경쟁도입은 100여년이상 독점체제를 유지해온
통신시장의 실질적인 경쟁구도라는 새로운 틀을 탄생시키고 멀지않아
시내전화 경쟁도입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고 할수있다.

통신시장은 이와함께 오는 상반기중 국제전화 개인휴대통신(PCS)주파수공용
통신(TRS) 발신전용휴대전화(CT-2) 무선데이터통신등에 30여 통신사업자가
새로 선정되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WTO(세계무역기구)기본통신협상에 따라 98년부터는
대외개방이 이뤄져 국내외 업체간의 경쟁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예상된다.

진입규제와 제한경쟁으로 국한되어온 국내 통신시장이 이제 세계통신사업
환경변화에 따라 개방과 경쟁이라는 대변혁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대내외 개방은 통신사업을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한 무한경쟁시대로
내몰고 있으며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구조개편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신시장에 세차게 불고있는 변혁의 바람은 먼저 국내 통신사업의 경쟁
확대에서 비롯되고 있다.

통신사업은 지난91년 12월 국제전화시장에 데이콤이 참여한데 이어 93년
10월에는 "015" 제2무선호출사업자들이 등장, 유무선시장에서 제한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또 1월1일부터는 데이콤이 시외전화사업에 뛰어들고 4월부터는 신세기가
이동전화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게다가 상반기중 30여개의 통신사업자 신규허가가 나갈 예정으로 있어
숨가쁜 다각경쟁체제로의 국면전환이 예상된다.

이들 신규통신사업자가 사업을 하는 97년이후에는 시내전화사업을 제외한
모든 통신사업부문에서 사업자간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금년이후 본격화될 경쟁상황을 보면 유선의 경우 시외전화는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2파전을, 국제전화는 한통과 데이콤, 그리고 제3사업자간에 3파전
이 될 전망이다.

무선의 경우는 더욱 경쟁이 치열해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이 휴대및
차량전화시장에서, 최대의 황금시장으로 꼽히는 PCS의 경우는 3개사업자간에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통신을 포함, 3개사업자가 등장할 PCS(2002년 2조여원시장)의
경우 사실상 서비스종류가 비슷한 기존 2개 이동통신사업자와의 5파전이될
것으로 보여 이분야 시장선점을 둘러싼 경쟁은 한마디로 예측불허의 양상을
띨 전망이다.

무선데이터쪽은 3개사업자가, TRS는 기존 한국TRS외에 전국을 대상으로한
1개사업자와 수도권등 지역사업자 9개가 등장, 시장쟁탈전을 벌이게 된다.

CT-2 사업자는 전국1개, 지역10개사업자가, 무선호출은 수도권에 1개
사업자가 새로 나타나 수도권에서만 한국이통을 비롯 모두 4개사업자가
생존을 건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국내 통신시장의 개방과 경쟁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진행중인 WTO의 기본통신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시장에 몰려올 세계
유수의 통신사업자들과 국내사업자간에 한판 승부가 벌어질 상황이다.

빠르면 98년부터 늦어도 99년부터는 미국 AT&T, 일본 NTT, 영국 BT, 캐나다
노던텔레콤등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통신사업자들이 대거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 김형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