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우편집배원 자녀를 위한 장학기금을 마련,전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정부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의 제동으로 무산돼 구설수.

LG는 구본무회장의 지시에 따라 "연말 연하장 안보내기 운동"을 실시,
여기서 절감된 1억원을 기금화해 집배원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쓰기로 했던
것.

LG는 이에 따라 29일 기금 전달을 위해 정보통신부를 방문했다.

그러나 정통부측에서 "취지는 좋지만 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 선정을 앞
둔 상태여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퇴짜"를 놓았다는 것.

정통부는 PCS사업자 선정을 놓고 LG를 비롯한 대기업그룹의 참여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자 당초 올 하반기로 잡았던 선정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는
등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아무리 그렇다지만 우편집배원을 돕겠다는 것까지 마다하
는 것은 지나친 신경과민 아니냐"고 말했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