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9일자) 중앙은행이 확인한 경기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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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경제운영 방향과 관련, 어느정도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놓고 새경제팀이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
올 4.4분기 들어 경기는 하강국면으로 접어들었고 내년에는 경기하강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되기도 한다.
경기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는 정부당국과 일부 연구기관들의 희망적
전망과는 달리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매출액 5억원이상 2,475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올 4.4분기중 제조업 업황 BSI는 3.4분기보다
8포인트 낮아진 94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이하로 떨어진 것은 94년 1.4분기이후 처음이며 94까지
떨어진 것은 93년 4.4분기 92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내년 1.4분기 제조업업황 BSI 전망치도 98로 나타났다.
지난 3.4분기 조사때 4.4분기 전망치는 120이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본다면 기업들이 내년 경기를 얼마나 어둡게 보고
있는가를 확인할수 있다.
업황이 좋다고 보는 업체수가 나쁘다고 보는 업체수보다 많으면 BSI는 100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
따라서 BSI가 100이하로 많이 떨어질수록 경기를 나쁘게 보는 업체수가
늘어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기업의 체감경기는 업종이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제조업보다 건설업
도소매업등 비제조업,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더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4.4분기중 BSI는 101과 90,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의
경우도 101과 85로 나타나 경기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었음을 보여 주었다.
경기가 나빠지면 판매는 감소되고, 재고는 증가하며 채산성은 악화된다.
한은의 조사결과도 이점을 확인하고 있다.
기업의 제품재고 BSI는 4.4분기중 93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았고, 채산성
BSI는 93년 2.4분기이후 가장 낮았다.
내년 1.4분기 전망치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와 자금흐름의 양극화 심화가 체감경기의 위축을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기업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실제로
경기가 내리막길로 들어선다면 경기연착륙을 위한 제한적 부양책마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부양책은 없다.
더욱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면 이는 결국 가격인상으로 보전되기 마련
이다.
따라서 이와함께 총선과 관련된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책당국은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면서 물가를 진정시키고 국제수지도
고려해야 할 어려운 과제를 풀어야 한다.
경제운영을 잘못하면 경기는 나빠지면서 물가는 뛰는 스테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서둘러야 할 일은 성장률을 어느 수준에 맞추느냐에 있지 않다.
위축된 기업의 투자마인드를 부추기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균형구조를
해소하며 저생산성.고비용구조를 바로 잡는 방법을 찾는 일에 정책역량을
모아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9일자).
바람직한가를 놓고 새경제팀이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
올 4.4분기 들어 경기는 하강국면으로 접어들었고 내년에는 경기하강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되기도 한다.
경기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는 정부당국과 일부 연구기관들의 희망적
전망과는 달리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매출액 5억원이상 2,475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올 4.4분기중 제조업 업황 BSI는 3.4분기보다
8포인트 낮아진 94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이하로 떨어진 것은 94년 1.4분기이후 처음이며 94까지
떨어진 것은 93년 4.4분기 92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내년 1.4분기 제조업업황 BSI 전망치도 98로 나타났다.
지난 3.4분기 조사때 4.4분기 전망치는 120이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본다면 기업들이 내년 경기를 얼마나 어둡게 보고
있는가를 확인할수 있다.
업황이 좋다고 보는 업체수가 나쁘다고 보는 업체수보다 많으면 BSI는 100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
따라서 BSI가 100이하로 많이 떨어질수록 경기를 나쁘게 보는 업체수가
늘어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기업의 체감경기는 업종이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제조업보다 건설업
도소매업등 비제조업,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더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4.4분기중 BSI는 101과 90,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의
경우도 101과 85로 나타나 경기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었음을 보여 주었다.
경기가 나빠지면 판매는 감소되고, 재고는 증가하며 채산성은 악화된다.
한은의 조사결과도 이점을 확인하고 있다.
기업의 제품재고 BSI는 4.4분기중 93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았고, 채산성
BSI는 93년 2.4분기이후 가장 낮았다.
내년 1.4분기 전망치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와 자금흐름의 양극화 심화가 체감경기의 위축을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기업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실제로
경기가 내리막길로 들어선다면 경기연착륙을 위한 제한적 부양책마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부양책은 없다.
더욱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면 이는 결국 가격인상으로 보전되기 마련
이다.
따라서 이와함께 총선과 관련된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책당국은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면서 물가를 진정시키고 국제수지도
고려해야 할 어려운 과제를 풀어야 한다.
경제운영을 잘못하면 경기는 나빠지면서 물가는 뛰는 스테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서둘러야 할 일은 성장률을 어느 수준에 맞추느냐에 있지 않다.
위축된 기업의 투자마인드를 부추기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균형구조를
해소하며 저생산성.고비용구조를 바로 잡는 방법을 찾는 일에 정책역량을
모아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