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봉 < 앤더슨컨설팅 서울사무소 컨설턴트 >

한국의 이름난 기업치고 리엔지니어링을 체험해 보지 않은 회사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리엔지니어링을 추진했던 한국기업들의 실적을 결산해 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세계적으로 리엔지니어링을 추진했던 기업의 70%이상이 실패판정을
받았다는 통계가 이 물음에 대한 우회적인 답변이 될수 있을 것이다.

실패의 원인은 리엔지니어링에 대한 두가지 오해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는 리엔지니어링이 인원감축을 위한 위장전술이라는 오해다.

가치없는 업무들이 제거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그것이 종업원들의 일자리
를 뺏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리엔지니어링으로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둘째는 리엔지니어링이 경영자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오해다.

이 오해는 경영자체가 부실해도 경영혁신만 성공하면 된다는 선입관에서
나온다.

견실한 경영이 리엔지니어링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선결요건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적 기업환경에서 리엔지니어링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유교적 문화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고경영자의 주도하에 전 조직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한국의 조직
문화는 리엔지니어링 성공에 유리한 토양이 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