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 일본 노무라연구소(NRI) 호주
국립대학(ANU)등과 공동으로 12일 포스코센터 서관 3층 아트홀에서
"동아시아 철강산업의 환경변화와 대응방안"를 주제로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철강산업의 현황과 발전방향을 짚어보기위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철강기술과
환경문제, 일본 중국 호주등의 철강산업현황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주제발표 내용중 "철강기술의 발전동향과 전망"(최기영 포철기술팀장)
을 요약해 소개한다.

< 편집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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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기술이 수명이 갈수록 짧아지고있다.

18세기만해도 신기술이 개발돼 정착되기까지 2백년이 소요됐으나 19세기로
지나 20세기로 넘어온뒤에는 60년, 40년으로 급속히 단축됐다.

20세기들어 철강산업을 대량생산체제로 전환시킨 기술은 L/D컨버터(전로)와
연속주조기술, 그리고 고로의 산소부화조업 기술등이다.

전로는 평로 프로세스를 대체했고 연속주조기술은 분괴공정을 없앴다.

또 고로의 산소부화 기술은 고로의 출선비를 크게 높여 주었다.

철강산업은 구조적으로 한벌의 설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제선 제강 압연 도금등을 모두 갖추어야 비로소 제구실을 할 수있다.

철강산업은 이같은 특성으로 인해 에너지및 원자재의 손실이 많고 리드
타임도 길다.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됨은 물론이다.

그러면서도 최근들어서는 경합소재의 등장과 원자재의 고갈및 품위저하,
환경문제등에 직면해 있다.

이런 문제들을 커버할 수있는 신기술의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는 얘기다.

철강기술은 설비나 공정을 개선하는 프로세스 테크놀러지와 제품을 개량
또는 개발하는 제품생산기술(프로덕트 테크놀러지)로 크게 구분된다.

이중 프로세스 테크놀러지는 새로운 프로세스를 창조하는 것으로써 <>몇개
의 작은 기기를 합하여 하나로 만드는 방법과 <>한개 또는 여러개 공정을
직접 연결시켜 혁신(이노베이션)적 공정을 창안해내는 방법 <>기존의 설비를
완전히 다른 설비로 대체해 새로운 프로세스를 만들어내는 방법등이 있다.

어떤 방식이든 프로세스 테크놀러지는 설비자동화나 로보트의 등장, 그리고
인공지능의 활용등으로 진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설비통합의 경우엔 연속주조의 등장으로 조괴와 분괴공장이 사라진데
이어 최근에는 코크스공정과 소결공정을 고로에 합치는 용융환원제철법의
연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용융환원기술중 코렉스는 포철이 60만t규모의 상업설비를 건설해 가동에
들어갔다.

연주부문에서도 박슬라브 캐스터가 미국 뉴코사에 의해 상업화돼 가동중에
있으며 앞으로는 전로영역까지 커버하는 직접환원철(Dirsct Steel Making)
기술과 최종제품에 보다 가까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니어 네트 쉐이프
캐스터(Near Net Shape Caster)로 통합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설비의 연결 통합 대체등으로 앞으로는 기존의 전통적 기술보다
원료처리에서 핫코일까지의 제조시간을 4분의1로 줄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주설비와 열연설비를 스트립캐스터로 대체할 경우엔 공장의 길이를 10분
의 1로 단축할 수있으며 에너지소비는 10분의 1, 연속주조설비의 몰드
(mold) 두께는 50분의 1로 축소하는게 가능하다.

제품기술의 개발은 압연공정에서의 열처리 또는 냉각기술을 바꾸어 철강의
성질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제강공정에서의 성분제어기술이 중요하며 그동안은 래들 퍼니스등
2차 정련설비의 발달과 함께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제품의 개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요가의 요구.

자동차업체들은 가볍고 성형성이 우수한 강판을 요구하고 조선업체는
용접성이 뛰어난 강판을 기대한다.

건축쪽에선 외관이 미려한 강판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있도록 성분을 미조정할 수있는
기술을 개발하는게 중요하다.

철강기술의 개발은 그러면 어떠한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인가.

당분간은 고로-전로법인 기존의 일관제철소 체제를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용융환원제철법등이 상용화되고 있으나 규모등으로 인해 고로를 대체하기는
아직 이르다.

특히 성분의 미조정이 필요하고 고도의 기술이 요 구되는 고품질 철강재는
고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스크랩및 스크랩 대체재의 개발로 전기로의 역할은 훨씬
더 강화될 것 같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등지에선 전기로로 핫코일일 생산하는 기술을 속속
상업화하고 있다.

향후의 철강기술은 이외에도 코스트절감, 제조공정상의 인력축소, 에너지
소비 감축등에 촛점이 맞추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