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새지평을 열자] (65) 제2부 : 동아오츠카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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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 석수2동 경인철로변에 자리잡고 있는 동아오츠카.
공업지대에 위치하고 있지만 회사입구에는 잔듸광장이 널찍하게 조성돼
있고 건물들이 반듯하게 정돈돼 있어 깔끔한 인상을 풍긴다.
모기업인 동아제약의 식품사업부로 출발한 동아오츠카는 안정된 노사
관계를 기반으로 적자행진을 털어버리고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회사로 꼽힌다.
이회사 노조는 회사가 설립된 79년보다 8년이 늦은 87년에 결성됐다.
그해 가을 단체협상 과정에서 파업이 발생했다.
동아제약에서 이직해온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동업계보다 열악한 임금
조건 등에 반발한 것이다.
이때 회사가 입은 타격은 컸다.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 장사를 망친데다 기존 거래선이 떨어져 나갔다.
그러나 이때 벌어진 파업에서 오히려 화합의 단서가 마련됐다.
9일동안의 파업에서 근로자들은 건물 유리창 한장 깨뜨리지 않았다.
회사측도 점심식사 제공을 계속하며 근로자들을 설득하려는 자세를
보여줬다.
파업이 끝난후 노사모두에는 공동운명체라는 인식과 회사가 잘되고부터
보자는 생각이 은연중에 퍼져 나갔다.
이때 동아오츠카의 재무상태는 빈사상태였다.
연간 60-70억원의 적자가 쌓이고 자본잠식까지 되는 심각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런상황에서도 임금인상은 계속됐다.
치열한 영업현장에서 동아오츠카의 입지는 좁아져 갔다.
이런 상황인식이 기반이돼 88년부터 노사는 새로운 자세를 가다듬었다.
올림픽이 열린 88년에는 기능성음료인 포카리스웨터가 날개돋친듯
팔리면서 성장의 기폭제 역활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고무된 노동조합이 생산성 향상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운동의 방향은 기계정비 효율성 제고와 원가절감 방안, ppm 증대방안
모색등 이었다.
매년 5백건가량의 개선제안이 근로자들에게서 쏟아져 나왔고 대부분
현장에 반영됐다.
5분 앞선 생산준비 완료운동도 펼쳐졌다.
요즘은 작업시작시간인 오전 8시30분이 되기전에 제품이 라인을 타고
밀려나올 정도다.
지난해엔 노조 스스로 점심시간 30분을 줄여 몰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했다.
근로자들의 애사심도 높아져 이웃친지에게 우리상품을 알리고 직접배달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적기생산을 위해 각종 노조행사를 비성수기를 통해 개최할 정도다.
이같은 노력덕택으로 동아오츠카는 지난 90년부터 당기순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는 누적적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내년부터는 명실상부한 흑자기업
으로의 전환을 노사모두 자신하고 있다.
김영진 노조위원장은 "아직 회사에 요구하고 싶은 대목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그렇지만 노사모두 의식혁신을 통해 이익을 내고 같이 번영해야
한다는 생각들은 사원모두에게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밝힌다.
회사측도 근로자들의 사기가 생산성에 미치는 중요성을 인식, 적극적인
복지제도 등을 모색, 실천하고 있다.
김태환사장은 우선 정보의 공유가 노사간 신뢰정착의 지름길이라는 판단
아래 모든 정보의 공개주의를 택하고 있다.
김사장은 노사협의때나 매년 3월초 경영실적을 비롯한 모든자료를 노조에
공개한다.
김사장은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위해 협의사항을 흥정하거나 소모적인
일에 몰두하는 것을 스스로 금기시 한다"고 밝히고 "노조의 자주적인
참여를 유도하는데 최선을 다한다"고 말한다.
김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조그만 불평불만이 분규로 연결된다는 생각으로
현장사원과의 대화를 위해 수시로 공장을 다니는가 하면 영업현장에서
사원들과 함께 뛰기도 한다.
사내에 고충처리실을 설치해 놓고 24시간 상담에 응하도록 고정근무자도
배치해 놓고 있다.
또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냉난방 시설을 도입
하는가 하면 사원 주택자금, 자녀 장학금, 사원공제회운영 등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같은 노사공동의 노력결과 동아오츠카에서의 임금협상이나 단체협상은
회사운영의 걸림돌이라기 보다 한해 기업활동을 결산하고 각오를 다지는
생산적인 현장으로 변모했다.
매년 10차례미만에서 각종 협상이 타결됐다.
올해는 5차례만에 임금협상을 타결하고 협상기간중에도 생산성은 더욱
올라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김사장은 "회사 종업원은 제품에 대한 1차 소비자이며 내부고객이므로
종업원의 호평을 받지 못하는 회사와 제품은 존립근거가 없어진다"며
"종업원의 복지후생에 최우선의 관심을 쏟을 방침"이라고 밝힌다.
동아오츠카는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시장을 흔들만한
신제품들을 속속 내놓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노사협력에서 비롯된 생산성 향상에서 출발해 경쟁력을 강화시킨뒤
음료업계의 초우량기업으로 성장할 디딤돌을 90년대에 마련한다는 계획
이다.
그러기 위해 종업원들의 해외연수기회도 대폭 확대할 방침도 세우고 있다.
김위원장은 " 사원들의 의식개혁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노사가
발을 맞춘 동아오츠카의 미래는 밝다"고 진단한다.
[ 안양 = 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8일자).
공업지대에 위치하고 있지만 회사입구에는 잔듸광장이 널찍하게 조성돼
있고 건물들이 반듯하게 정돈돼 있어 깔끔한 인상을 풍긴다.
모기업인 동아제약의 식품사업부로 출발한 동아오츠카는 안정된 노사
관계를 기반으로 적자행진을 털어버리고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회사로 꼽힌다.
이회사 노조는 회사가 설립된 79년보다 8년이 늦은 87년에 결성됐다.
그해 가을 단체협상 과정에서 파업이 발생했다.
동아제약에서 이직해온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동업계보다 열악한 임금
조건 등에 반발한 것이다.
이때 회사가 입은 타격은 컸다.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 장사를 망친데다 기존 거래선이 떨어져 나갔다.
그러나 이때 벌어진 파업에서 오히려 화합의 단서가 마련됐다.
9일동안의 파업에서 근로자들은 건물 유리창 한장 깨뜨리지 않았다.
회사측도 점심식사 제공을 계속하며 근로자들을 설득하려는 자세를
보여줬다.
파업이 끝난후 노사모두에는 공동운명체라는 인식과 회사가 잘되고부터
보자는 생각이 은연중에 퍼져 나갔다.
이때 동아오츠카의 재무상태는 빈사상태였다.
연간 60-70억원의 적자가 쌓이고 자본잠식까지 되는 심각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런상황에서도 임금인상은 계속됐다.
치열한 영업현장에서 동아오츠카의 입지는 좁아져 갔다.
이런 상황인식이 기반이돼 88년부터 노사는 새로운 자세를 가다듬었다.
올림픽이 열린 88년에는 기능성음료인 포카리스웨터가 날개돋친듯
팔리면서 성장의 기폭제 역활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고무된 노동조합이 생산성 향상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운동의 방향은 기계정비 효율성 제고와 원가절감 방안, ppm 증대방안
모색등 이었다.
매년 5백건가량의 개선제안이 근로자들에게서 쏟아져 나왔고 대부분
현장에 반영됐다.
5분 앞선 생산준비 완료운동도 펼쳐졌다.
요즘은 작업시작시간인 오전 8시30분이 되기전에 제품이 라인을 타고
밀려나올 정도다.
지난해엔 노조 스스로 점심시간 30분을 줄여 몰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했다.
근로자들의 애사심도 높아져 이웃친지에게 우리상품을 알리고 직접배달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적기생산을 위해 각종 노조행사를 비성수기를 통해 개최할 정도다.
이같은 노력덕택으로 동아오츠카는 지난 90년부터 당기순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는 누적적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내년부터는 명실상부한 흑자기업
으로의 전환을 노사모두 자신하고 있다.
김영진 노조위원장은 "아직 회사에 요구하고 싶은 대목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그렇지만 노사모두 의식혁신을 통해 이익을 내고 같이 번영해야
한다는 생각들은 사원모두에게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밝힌다.
회사측도 근로자들의 사기가 생산성에 미치는 중요성을 인식, 적극적인
복지제도 등을 모색, 실천하고 있다.
김태환사장은 우선 정보의 공유가 노사간 신뢰정착의 지름길이라는 판단
아래 모든 정보의 공개주의를 택하고 있다.
김사장은 노사협의때나 매년 3월초 경영실적을 비롯한 모든자료를 노조에
공개한다.
김사장은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위해 협의사항을 흥정하거나 소모적인
일에 몰두하는 것을 스스로 금기시 한다"고 밝히고 "노조의 자주적인
참여를 유도하는데 최선을 다한다"고 말한다.
김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조그만 불평불만이 분규로 연결된다는 생각으로
현장사원과의 대화를 위해 수시로 공장을 다니는가 하면 영업현장에서
사원들과 함께 뛰기도 한다.
사내에 고충처리실을 설치해 놓고 24시간 상담에 응하도록 고정근무자도
배치해 놓고 있다.
또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냉난방 시설을 도입
하는가 하면 사원 주택자금, 자녀 장학금, 사원공제회운영 등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같은 노사공동의 노력결과 동아오츠카에서의 임금협상이나 단체협상은
회사운영의 걸림돌이라기 보다 한해 기업활동을 결산하고 각오를 다지는
생산적인 현장으로 변모했다.
매년 10차례미만에서 각종 협상이 타결됐다.
올해는 5차례만에 임금협상을 타결하고 협상기간중에도 생산성은 더욱
올라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김사장은 "회사 종업원은 제품에 대한 1차 소비자이며 내부고객이므로
종업원의 호평을 받지 못하는 회사와 제품은 존립근거가 없어진다"며
"종업원의 복지후생에 최우선의 관심을 쏟을 방침"이라고 밝힌다.
동아오츠카는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시장을 흔들만한
신제품들을 속속 내놓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노사협력에서 비롯된 생산성 향상에서 출발해 경쟁력을 강화시킨뒤
음료업계의 초우량기업으로 성장할 디딤돌을 90년대에 마련한다는 계획
이다.
그러기 위해 종업원들의 해외연수기회도 대폭 확대할 방침도 세우고 있다.
김위원장은 " 사원들의 의식개혁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노사가
발을 맞춘 동아오츠카의 미래는 밝다"고 진단한다.
[ 안양 = 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