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아홉가지 원칙이라는것이 있다.

작전행동 목적 공세 기습 병력절감 집중 지휘계통통일 단결및 기밀보지의
원칙으로 이들의 영문머리글자를 따서 무수머스(Moosemuss)원칙이라 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대병력이 반드시 소병력을 무찌를수 있다고 하는
통념의 원칙이 없다는 사실이다.

구태여 있다면 다만 공세의 원칙을 들수 있는데 공세를 취하려면 수비병력
보다 두세배의 많은 병력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도 절대적일수 없다.

기숩이나 작전행동 여하에 따라서는 반드시 대병력이 소요되는 것은
아니다.

기타원칙은 오히려 소병력 소조직에 유리하게 적용되는 면이 많다는 사실을
중시해야 할것이다.

과거전사에서 소병력이 대병력과 싸워 이긴 예는 얼마던지 있다.

12세기의 중무장한 십자군 2만3천병력은 가리리아호반에서 오합지졸의
아랍혼성군 1만2천병력에 대패했고 다리우수왕의 페르샤 정예해군은
사라미스만 해전에서 수적으로나 장비면에서나 보잘것 없는 데미스로
크레스의 그리스 소형함정들에 완패했다.

나폴레옹은 소병력위주의 기민한 작전으로 일관했고 일본의 오다 로부니가
는 항상 기발한 기습작전으로 수배의 적을 굴복시켰다.

또 계릴라전법은 신출귀볼하는 기동성을 살린 극소수의 병력으로 수행됨은
주지의 사실이다.

2차대전때 극히 열세였던 영국공군이 수적으로 4배이상 압도하는 독일
루프트바페를 기습작전으로 농락, 끝내는 제공권을 탈환했으며 반면 보유
하는 대영제국해군을 2백50척의 유.보트로 괴롭힌 사실도 있다.

최근 기업의 대형화를 금과옥조로 부르짖는 식자들이 많다.

그러나 대형화의 실체와 또 대형화가 재래할 여러가지 폐단도 같이 고려해
볼 일이다.

한편 규모는 작아도 적절한 목적과 사명감 기먼성과 강인성, 그리고 잘
통솔된 일사불란한 조직으로 대응하면 경쟁력은 충분히 있는 것이다.

이소극대의 옛속담이 담은 뜻은 음미해볼만 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