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날] 양적 성장서 질적 고도화 서둘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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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천억달러 시대의 개막"
"WTO체제 원년"
"광복 50주년"
"국민소득 1만달러 진입".
해마다 찾아오는 무역의 날이지만 올해 무역의 날은 그 의미가 더욱 각별
하다.
반세기전만해도 최빈국의 하나였던 한국이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무대"에서
세계 13위(엄밀하게는 11위)의 무역대국으로 자라나 이제 선진국의 문턱에
선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한편으로는 자축의 대상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기업의
미래상을 다시 한번 정립해야 할 때임을 말해준다.
과연 한국경제는 지난 반세기와 같은 역동성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또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요구되는가.
한국기업들이 당면한 최대의 과제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고도화로의
이행"이다.
좀더 쉽게 표현하자면 수출품의 부가가치를 한층 더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수출 1천억달러 돌파로 세계 12위의 수출대국이 됐지만 한국의 수출품들은
해외시장에서 그에 걸맞지 않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
가까운 일본에서만 해도 한국산 가전제품들은 동남아에서 생산된 일본의
OEM제품보다도 싼 값에 팔리고 있다.
또 얼마전 갤럽의 국제설문조사에서는 한국상품의 인지도가 중국제품보다도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그동안 한국기업들의 수출전략이 가격경쟁력에만 지나치게 의존해온
결과이므로 이제는 품질이나 기술경쟁위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할 때다.
한국기업들에 주어진 또 하나의 과제는 "글로벌경영"이다.
그리고 이는 "해외생산거점확보"를 키워드로 한다.
글로벌경영시대의 기업들에 국경을 전제로 한 고전적 개념의 무역은 더이상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것은 "해외 비즈니스"라고 하는 보다 큰 개념의 기업활동에 부수되는
파생적 거래일 뿐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가 올해부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런 변화의 한 상징이다.
해외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기업들은 국내원자재수출-현지공장가공-현지판매
및 제3국 수출을 기본형태로 하여 다양하고도 복합적인 형태의 거래를 추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전적 개념의 수출이라면 국내원자재수출뿐이다.
자동차업체들이 KD(녹다운)방식의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게 단적인 예다.
자동차업체들은 지난 1~8월중 KD방식에 의한 수출만도 6만6백대에 달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배나 늘어난 실적이다.
그런가하면 해외에 무역법인을 세운 기업들은 현지법인을 전초기지로 삼아
3국간 무역 등을 통해 아예 수출의 탈국적화를 도모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철강사업부가 러시아산 철강제품을 중국 베트남 등지에
공급해 올해 1억달러의 거래실적을 올린게 좋은 예다.
다른 예로 텐트수출업체인 진웅은 도미니카 중국 스리랑카에는 생산공장을,
미국 일본 호주에는 판매법인을 세워 글로벌 수출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글로벌경영"의 또 하나의 키워드는 신흥시장 개척이다.
한국기업들에 미국이나 유럽연합(EU)같은 성숙시장은 그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낸지 오래다.
반면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은 외국인투자 유치 등을 통한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국기업들에 무한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무협분석에 따르면 이미 올해부터는 전체 수출중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선진국으로의 수출을 앞질렀다.
특히 신흥시장은 대개가 저임의 풍부한 노동력을 갖고 있어 아직도 품질
보다는 가격경쟁력에 주로 의존해야 하는 한국기업들이 해외생산거점으로
삼기에 적지다.
그러나 신흥시장만이 한국기업들의 해외생산거점이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가전업체들이 유럽에 최전선을 구축한 것이라든지 반도체업체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알 수 있듯이 선진국시장도 해외생산거점의
대상이다.
이들이 선진국시장을 해외생산거점으로 선택한 데에는 해당국의 무역장벽
극복 등 복합적인 배경이 작용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큰 요인은 이들 지역
에 진출하면 첨단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글로벌경영이란 "제품개발 생산 판매 등 일련의 과정을 각각 가장
효율을 기할 수 있는 지역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분산시키는 전략"(민병관
(주)대우이사)인 것이다.
< 임 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일자).
"WTO체제 원년"
"광복 50주년"
"국민소득 1만달러 진입".
해마다 찾아오는 무역의 날이지만 올해 무역의 날은 그 의미가 더욱 각별
하다.
반세기전만해도 최빈국의 하나였던 한국이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무대"에서
세계 13위(엄밀하게는 11위)의 무역대국으로 자라나 이제 선진국의 문턱에
선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한편으로는 자축의 대상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기업의
미래상을 다시 한번 정립해야 할 때임을 말해준다.
과연 한국경제는 지난 반세기와 같은 역동성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또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요구되는가.
한국기업들이 당면한 최대의 과제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고도화로의
이행"이다.
좀더 쉽게 표현하자면 수출품의 부가가치를 한층 더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수출 1천억달러 돌파로 세계 12위의 수출대국이 됐지만 한국의 수출품들은
해외시장에서 그에 걸맞지 않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
가까운 일본에서만 해도 한국산 가전제품들은 동남아에서 생산된 일본의
OEM제품보다도 싼 값에 팔리고 있다.
또 얼마전 갤럽의 국제설문조사에서는 한국상품의 인지도가 중국제품보다도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그동안 한국기업들의 수출전략이 가격경쟁력에만 지나치게 의존해온
결과이므로 이제는 품질이나 기술경쟁위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할 때다.
한국기업들에 주어진 또 하나의 과제는 "글로벌경영"이다.
그리고 이는 "해외생산거점확보"를 키워드로 한다.
글로벌경영시대의 기업들에 국경을 전제로 한 고전적 개념의 무역은 더이상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것은 "해외 비즈니스"라고 하는 보다 큰 개념의 기업활동에 부수되는
파생적 거래일 뿐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가 올해부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런 변화의 한 상징이다.
해외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기업들은 국내원자재수출-현지공장가공-현지판매
및 제3국 수출을 기본형태로 하여 다양하고도 복합적인 형태의 거래를 추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전적 개념의 수출이라면 국내원자재수출뿐이다.
자동차업체들이 KD(녹다운)방식의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게 단적인 예다.
자동차업체들은 지난 1~8월중 KD방식에 의한 수출만도 6만6백대에 달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배나 늘어난 실적이다.
그런가하면 해외에 무역법인을 세운 기업들은 현지법인을 전초기지로 삼아
3국간 무역 등을 통해 아예 수출의 탈국적화를 도모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철강사업부가 러시아산 철강제품을 중국 베트남 등지에
공급해 올해 1억달러의 거래실적을 올린게 좋은 예다.
다른 예로 텐트수출업체인 진웅은 도미니카 중국 스리랑카에는 생산공장을,
미국 일본 호주에는 판매법인을 세워 글로벌 수출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글로벌경영"의 또 하나의 키워드는 신흥시장 개척이다.
한국기업들에 미국이나 유럽연합(EU)같은 성숙시장은 그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낸지 오래다.
반면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은 외국인투자 유치 등을 통한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국기업들에 무한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무협분석에 따르면 이미 올해부터는 전체 수출중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선진국으로의 수출을 앞질렀다.
특히 신흥시장은 대개가 저임의 풍부한 노동력을 갖고 있어 아직도 품질
보다는 가격경쟁력에 주로 의존해야 하는 한국기업들이 해외생산거점으로
삼기에 적지다.
그러나 신흥시장만이 한국기업들의 해외생산거점이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가전업체들이 유럽에 최전선을 구축한 것이라든지 반도체업체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알 수 있듯이 선진국시장도 해외생산거점의
대상이다.
이들이 선진국시장을 해외생산거점으로 선택한 데에는 해당국의 무역장벽
극복 등 복합적인 배경이 작용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큰 요인은 이들 지역
에 진출하면 첨단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글로벌경영이란 "제품개발 생산 판매 등 일련의 과정을 각각 가장
효율을 기할 수 있는 지역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분산시키는 전략"(민병관
(주)대우이사)인 것이다.
< 임 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