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3일만에 소폭 떨어졌다.

29일 주식시장은 최근의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심리가 금융주등의 매물을 불
러낸데다 증권사등 금융기관에서 노태우씨 비자금계좌가 발견돼 검찰이 압수
수색에 나섰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전반적으로 약세분위기가 이어
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4.58포인트 떨어진 9백48.31을 기록해 하룻만에
다시 950선 밑으로 밀려났다.

한경다우지수도 162.38로 1.08포인트 하락했다.

일반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된데다 최근 매매규모를 늘렸던 기관투자가들
도 장세개입폭을 줄여 거래량은 1천7백22만주에 그쳤다.

거래대금은 모두 3천94억원.
보합세로 시작한 이날 주식시장은 최근 반등을 주도했던 은행 증권 건설등
대중주를 중심으로 차익 및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새로 발견된 비자금계좌가 증시회복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는
인식도 매물이 늘어나게 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등 우량대형주는 이날도 매수세부진속에 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었
다.

실적호전주와 재료보유중소형개별종목들이 선별적인 강세를 보였지만 전반
적으로 장세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양상이었다.

후장들어서도 이같은 약세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지수하락폭이 조금씩 확대되
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매수세가 옮겨오면서 강세를 보였던 내수관련주들도 음식료 제약 섬유
의복등의 업종이 오름세를 유지했을뿐 나머지 업종은 고르게 하락했다.

특히 재경원이 보험시장개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보험주
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일 강한 오름세를 보였던 증권주와 지방은행주도 약보합세로 밀려났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개등 모두 302개였고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5개를 포함해 499개를 기록했다.

겨울한파에 따라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진도 삼애실업등 피혁업체가 상한가
를 기록했고 경기화학 동아제약 남성등 개별재료보유종목의 강세가 눈에 띠
었다.

증권관계자들은 "그동안 반등폭에 비해 물량소화량이 적었던 만큼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시장체력보강을 위한 기간 조정국면이 전개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