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입차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유럽등 구미메이커들이 그동안 방치해 오다시피한 일본시장의 본격
공략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구미메이커들은 최근 발표하고 있는 96년도 일본시장에서의 자동차판매계획
을 통해 지난해보다 20~70%나 목표를 늘려잡고 있다.

달러당 1백엔을 나타내고 있는 엔고에 힘입어 충분히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점이 주요배경이다.

미포드는 내년중 3만5천대의 판매를 계획, 올해의 2만1천대보다 70% 가까이
늘어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도 올해의 1만6천대보다 50%이상 증가한 2만5천대의 판매계획을
수립했고 지난해 9천대에 그쳤던 GM도 내년은 1만1천대로 잡았다.

빅스리 전체의 내년목표는 7만1천대로 올해보다 54%가 늘어났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내년중 5만8천대의 계획을 잡아 해외메이커중에서는
처음으로 연5만대이상의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올해 4만7천대보다 1만1천대 높은 수준이다.

BMW와 벤츠는 2천~5천대가 늘어난 3만4천-3만7천대를 각각 목표로 잡고
있고 GM의 독일자회사인 오펠은 4만1천대로 올해보다 1만대를 늘렸다.

이외 RV(레저용자동차)를 중심으로 2만5천대를 판매하고 있는 영국 로버는
3만대를 스웨덴 볼보는 10%가량 늘어난 2만대선을 각각 내년목표로 책정
했다.

구미메이커들의 판매목표는 모두 31만5천대선에 달해 올해대비 30%선이
늘어났다.

일본메이커들도 수입차에 대항키 위해 수입물량을 늘리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보다 2만대 증가한 5만5천대를 닛산은 1만대가 증가한 3만대
를 수입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일본메이커들의 수입은 해외서 현지생산한 차를 역수입하는 형태가 대부분
이지만 도요타의 경우는 GM이 일본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우핸들차 캬바리에
(배기량 2천4백cc)를 내년부터 수입판매한다.

도요타가 미일간 무역마찰완화를 목적으로 수입하는 캬바리에는 첫해 판매
목표가 2만대로 도요타수입증가분의 실익은 GM이 차지하게 된다.

이에따라 GM은 자체수출분에다 오펠및 도요타를 통한 판매를 합하면 7만
2천대에 이르는 자동차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시장에서 폴크스바겐아우디그룹을 제치고 선두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외국메이커들은 일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우핸들차량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신모델도 잇달아 개발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의 경우는 최근 2억달러를 투입해 일본시장전용의 우핸들차를
4종이나 개발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일본차킬러로 이름을 떨친 네온 (배기량 2천cc)에도
우핸들을 도입 내년봄부터 판매에 나선다.

포드자동차는 최근 열린 도쿄모터쇼에서 일본시장용 전략상품으로 개발한
배기량 3천cc급의 우핸들승용차 트라스 를 공개했다.

포드는 트라스의 개발로 현재 판매중인 소형승용차 몬데오및 스포츠카
''프로브'' 와 함께 구색을 겸비하게 됐다.

GM도 97년부터의 판매를 목표로 현재 소형승용차 ''새턴'' 의 우핸들모델을
개발중이다.

빅스리 각사는 오는 2000년에는 일본시장에서 연간 10만대이상씩을 판매
한다는 장기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들은 판매망확보에도 열심이다.

포드는 1백% 자회사인 포드일본및 제휴선인 마쓰다를 통해 전국적인
판매망을 이미 확보했고 크라이슬러는 1백18개인 특약판매점을 2000년까지
5백개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캬바리에판매선인 도요타와 오펠차 판매회사인 야나세를 중점활용하고
있는 GM은 앞으로 새턴의 전용판매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수입차의 시장셰어는 93년에만해도 4.5%선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7%선으로
늘어났다.

이비중은 갈수록 확대돼 오는 2000년에는 10%이상을 나타낼 것이 틀림없다.

[ 도쿄=이봉구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