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애니메이션 산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제일제당의 출자사인 제이콤이 지난달 제이콤애니메이션을 출범시켰으며
쌍용그룹은 씨네드림엔터테인먼트를 설립, 본격적인 만화영화제작에
착수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영화사업부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팀을 구성하고
시장조사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계열인 금강기획과 벽산그룹 등도 여건이 갖춰지는대로 곧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대기업들이 애니메이션산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 분야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지닌 미래산업인데다 파생상품을 통한 연관사업 또한
만만찮기 때문.

자본 인력 기술력은 물론 배급망 확충면에서도 중소업체들보다
유리하다는 입장인 만큼 이들의 행보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제이콤애니메이션은 97년까지 극장용 애니메이션 2편과 TV시리즈용
애니메이션 2편, 비디오기획물 등을 제작한다.

제이콤애니메이션영화제를 창설하고 우수입상작을 프랑스 앙시만화
페스티벌, 일본 히로시마페스티벌 등에 출품시켜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정기적으로 시나리오 및 캐릭터를 공모해 우수인력을 발굴할 방침.

또 기획PD와 감독, 아트디렉터 등을 6개월~1년단위로 드림웍스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국제적인 배급망.제일제당 합작사인 드림웍스
SKG와 홍콩의 골든하베스트를 통해 미주.동남아배급망을 확충함으로써
국내 및 전세계를 잇는 거대 유통라인을 갖추게 된다.

현재 영프로덕션 제작 감독을 지낸 이용배씨 등 6명의 전문기획팀이
핵심전략을 수립중이다.

씨네드림엔터테인먼트는 96년까지 3차원 디지털애니메이션 "마젠타의
전설"(가제)을 제작키로 하고 시나리오 작업중이다.

이 작품은 3D컴퓨터그래픽으로 배경을 처리하고 셀 애니메이션으로
인물의 움직임을 만들어 합성하는 방식.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이 기법은 기존의 디지털무비와 달리 실사가
아닌 만화영화를 컴퓨터그래픽으로 합성하는 것.

96년 여름 개봉된다.

씨네드림은 캐릭터 머천다이징,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출판물의
기획유통 사업 등을 복합적으로 펼친다는 전략이다.

96년부터는 극장용외에 TV와 비디오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2편이상의
극영화도 만들 계획.

98년이후에는 영상산업의 수평.수직적 계열화를 완성, 극장과 테마파크
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연말까지 시장조사를 마무리짓고 96년1월중 경영진의
검토를 거쳐 참여시기 및 방법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