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 자금담당임원 =비자금사태가 기업의 투자계획수립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내년의 세계경기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런데도 총수가 검찰에 불려다니는 분위기라 투자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비자금여파가 장기화되면 내년 경영계획수립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

<> LG그룹 자금담당간부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자금시장이 문제다.

주가가 폭락하고 있어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렵다.

비자금파문이 장기화되면 국가경쟁력에 심각한 피해를 줄 우려가 크다.

빨리 수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년 환율을 달러당 7백50~7백58원정도로 보고 있는데 원화절상이 더
가속화될 가능성도 크다.

내년 경영계획수립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 한진그룹 자금담당임원 =비자금파문이 기업들의 투자위축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

게다가 민노총출범으로 인해 내년 노사관계가 매우 불안해질 것으로 보여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의 확실한 노사안정대책수립이 요망된다.

주식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자금난도 우려되고 있다.

정부가 외화대출규제, 금융규제등을 적극 풀어야 이런 어려움들이 해소될수
있다.

<> 효성그룹 자금담당간부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러나 비자금파문이 장기화되면서 자금조달에 무리가 따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아직 내년 사업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규제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고 경영마인드를 되살리기 위한 열쇠는 결국 각종
규제를 더욱 과감하게 푸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5일자).